이기흥 대한체육회장, 경기도 순회 간담회…“민선시대 걸맞는 지방체육 기반 마련을”

생활체육지도자 정규직 전환 표준안 요구…지방체육회 재원문제 해결 나서야

2일 경기도체육회관에서 열린 하반기 지방체육 간담회에서 이기흥 대한체육회장과 경기도체육회 및 시ㆍ군체육회장들이 지방체육 발전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경기도체육회 제공
2일 경기도체육회관에서 열린 하반기 지방체육 간담회에서 이기흥 대한체육회장과 경기도체육회 및 시ㆍ군체육회장들이 지방체육 발전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경기도체육회 제공

“지방체육회가 민선시대를 맞았지만 재원 부족, 생활체육지도자들의 지자체별 상이한 급여체계 정립 등 대한체육회가 지방체육의 기반을 다지는데 앞장서 역할을 해주길 바랍니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2일 오후 경기도를 찾아 지역체육계의 목소리를 청취했다. 이날 경기도체육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하반기 간담회에는 이기흥 회장을 비롯, 이원성 경기도체육회장과 시ㆍ군체육회장 등 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지방체육회가 안고있는 현안과 문제점, 향후 발전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시ㆍ군체육회장들은 ▲생활체육지도자의 수급과 이들의 정규직 전환 후 급여체계 표준화 ▲대회를 통한 수익창출 방안과 마케팅 교육 강좌 개설 ▲학교체육 정상화를 위한 체육강사들의 처우 개선 등을 요구했다. 특히, 생활체육지도자의 경우 급수 및 호봉 산정에 따른 경력 계산과 이들에 대한 임금체계를 호봉제ㆍ연봉제 중 어떤 방식을 선택할지, 임금의 적절한 연평균 상승률 가이드 라인을 대한체육회가 마련해 줄 것을 요청했다.

또, 지방체육회가 관선시대 타성에서 벗어나 적극적으로 재원을 마련할 수 있는 방법과 지자체에 대한 의존도를 낮출 수 있는 방안을 앞장서 마련해줄 것을 요구했다.

서정영 군포시체육회장은 “지방체육회가 법정법인화를 마쳤지만 재원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면 관선시대만 못한 상태”라며 “지방체육의 기반을 실질적으로 다지지 못하면 더 큰 후폭풍이 몰려올 것이다. 생활체육지도자와 학교체육 강사의 연봉 하한선 제시 등 이전보다 구체적인 다양한 해결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 배정완 안산시체육회장은 “과거와 달리 학교 체육시설 개방이 호의적이지 않아 지역체육 발전에 애로가 있다. 국민체육진흥법을 개정하는 과정서 대한체육회가 학교체육시설의 개방과 관련한 의무 조항이 추가될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여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에 대해 이기흥 회장은 “지난 상반기 간담회시 전국에서 건의된 61개 사항 중 41건을 이미 해결했다. 체육진흥투표권 수익금의 50%인 약 7천500억원을 대한체육회 예산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되면 예산이 약 1조원 규모로 늘어나게 돼 재원문제 해결에 더욱 가까워지리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회장은 “생활체육지도자와 강사 수급을 2배 이상 늘리고, 국고와 지방비의 비율을 맞춰 처우개선과 임금체계 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계획이다. 지방체육회 수익 창출을 위해 각 지자체 시설의 이용과 관리ㆍ운영 권한을 체육회가 주도적으로 행사할 수 있도록 정부 부처와 심도깊은 대화를 나누고 있다”고 설명했다.

권재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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