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차례 정품 인증 자료 요구에도 거절, 소비자 알권리 침해 논란도
기업 가치 8천억, 천만 명이 훌쩍 넘는 회원을 보유한 초대형 종합 인테리어 플랫폼업체 ‘오늘의집’이 짝퉁을 판 것 아니냐는 논란에 휩싸였다.
구매자들이 사측에 정품 인증을 위한 자료를 여러 번 요청했지만, 거절당하면서 소비자 알권리 침해 논란도 불거졌다.
3일 오늘의집과 제보자 등에 따르면 이들은 오늘의집을 통해 독일제 유명 스피커인 ‘마샬’을 해외 직구로 구매했다.
그러나 제품을 받는 과정에서 짝퉁 논란이 발생했다. 정품이라면 당연히 있어야 할 보증서가 없었고, 제품 소개란을 봐도 이를 입증할 근거를 찾지 못해서다.
안양시 동안구에 거주하는 A씨(28)는 지난 8월 마샬 스피커를 구매했다. 기다림 끝에 제품을 받은 A씨는 정품 인증을 위해 인터넷 곳곳을 뒤져봤지만, 확인할 수 없었다. 결국 A씨는 마샬 본사가 있는 독일로 직접 연락을 취해 정품에 대한 검증을 요청했다.
하지만 본사로부터 ‘직영점에서 제품을 구매했다는 영수증이 있어야만 정품 인증을 해줄 수 있다’는 답변을 받은 A씨는 판매대행업체와 오늘의집에 각각 이를 증명할 자료를 요구했다. 그러나 사측으로부터 ‘대외비’라는 이유로 끝내 거절당하면서 정품에 대한 진위를 지금껏 확인하지 못하고 있다.
A씨는 “독일 본사 측으로부터 오늘의집에서 협력사라고 지칭한 E사가 공식적인 판매사가 아니라는 답변을 받았다”면서 “그럼에도 사측은 정품이니 믿으라는 말만 되풀이할 뿐, 객관적인 자료는 내놓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하소연했다.
또 다른 구매자인 B씨(28)도 마찬가지 상황이다. B씨는 “고객센터에 여러 번 문제를 제기하고, 관련 조치를 요구했지만 변화는 없었다”며 “사측 고객센터 팀장으로부터 ‘소비자 믿음의 문제’라는 어이없는 답변까지 들었다. 내돈 주고 산 권리를 왜 누릴 수 없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한탄했다.
이와 관련해 오늘의집은 불편함을 겪은 소비자에게 사과하면서도, 제품의 정품 진위 논란에 대해선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견해를 밝혔다.
강성주 운영본부장은 “해당 제품을 판매한 협력사가 마샬 공식 유통업체와 거래하고 있다는 사실이 담긴 영수증을 제출해 확인한 결과 아무런 문제가 없음을 확인했다”라며 “영수증 공개는 파트너사의 ‘대외비’라서 동의 없이 일방적으로 외부에 공개할 수 없는 점을 말씀드린다”라고 해명했다.
이어 “정품에 대한 유무와 관련해 혼란을 겪고 계신 점에 대해 귀책 여부를 떠나 송구하다는 말씀드린다”고 덧붙였다.
김경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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