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슨 펜스에 불법 주차, 담배꽁초 쓰레기까지 흉물이 따로 없습니다.”
4일 오전 11시께 인천 부평구 부평동 205-2번지 쇼핑몰 건물인 ‘엡스201’ 정문 앞. 인근에서 4년째 음식점을 운영하고 있는 A씨는 이 건물을 볼 때 마다 걱정이 태산이다. 건물 입구에는 거미줄이 쳐 있고, 건물을 둘러싼 펜스에는 벌겋게 녹이 슬어 흉물스럽다. 펜스 주변 인도는 불법주차 차량이 차지해 보행 주민은 차도로 내밀린다. 바닥은 수백개의 담배꽁초와 쓰레기 투성이다.
A씨는 “여름이면 건물 안 나무와 수풀속 벌레들이 음식점 안으로 날아와 곤욕이다”라고 했다. 이어 “주변 문화의 거리가 인기를 끌며 상권이 활성화하고 있는데 이 건물 탓에 손님들이 발길을 끊지는 않을까 걱정”이라고 했다.
이 건물은 연면적 3만5천325.54㎡에 지하 1층, 지상 5층 규모의 복합 쇼핑몰로 지난 2000년 10월에 개장해 11개월 뒤인 지난 2001년 9월 매출부진 등의 이유로 폐점했다. 이후 21년간 건물 관리자도 없이 방치한 상태이다.
구는 이 건물 미관과 지역상권을 헤친다는 등의 민원을 접수해 해결 방안을 찾고 있지만, 뾰족한 수는 나오지 않고 있다. 구는 이 건물이 900여명의 상가 소유자 및 이해관계자가 얽힌 민간 소유 건물이다 보니 행정적 개입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구 관계자는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상가를 되살리겠다는 것에는 공감하지만, 민간 소유 건물에 개입할 순 없는 부분”이라고 했다. 이어 “불법 주차 쓰레기 등 인근 환경 관리에 노력하고, 상가관리단, 인근 주민과 소통해 정상화하는데 조력하겠다”고 했다.
구동오 구의원은 “이 건물이 주변 상권에 피해를 일으키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구의회 차원에서도 해결 방안을 고민해보겠다”고 했다.
강우진기자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