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 첫 진출 KT, 삼성ㆍ두산 중 누가 상대하기 유리할까?

삼성, 상대 전적 열세지만 타자들 활약 좋아…두산, 마운드 불안하지만 가을 상승세 무서워

2021 신한은행 SOL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엠블럼.
2021 신한은행 SOL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엠블럼.

창단 첫 한국시리즈(KS)에 진출한 프로야구 KT 위즈의 상대 팀으로 삼성과 두산 중 어느 팀이 오르는 것이 유리할 지 팬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올 시즌 상대 전적 만을 놓고볼 때 정규시즌 1위를 놓고 ‘타이브레이커’ 경기까지 펼친 삼성이 껄끄럽지만, 두산은 지난 2015년부터 매년 KS에 진출해 단 두번을 제외하고 4차례나 우승한 ‘가을 DNA’가 있는 팀이어서 부담스럽기는 마찬가지다.

KT는 올 시즌 삼성과의 상대전적서 6승 1무 9패로 열세였다. 더욱이 삼성이 데이빗 뷰캐넌ㆍ원태인ㆍ백정현으로 이어지는 막강한 선발 3인방을 보유한 데다, 구자욱과 강민호 등 한 방이 있는 타자들과 발빠른 야수들이 많아 까다롭다. 삼성전서 평균자책점 4.61로 부진했던 KT 마운드로서는 장타를 경계해야 한다.

다만 KT로서는 지난 타이브레이커 경기서 1대0으로 승리해 ‘미리보는 한국시리즈’ 경험을 치른 자신감을 바탕으로 해볼만 하다는 계산이다. 정규시즌 막판 야수들의 타격감 저하로 고전했지만, 삼성전 성적이 타율 0.269, 21홈런으로 나쁘지 않았다. 특히 강백호(0.317)ㆍ심우준(0.340)ㆍ배정대(0.323) 등이 삼성에 강한 면모를 보였고, 장성우(0.286)와 대타 김민혁(0.426)도 좋은 활약을 펼쳤다.

한편, 두산을 상대로 KT는 올 시즌 9승 7패로 근소한 우위를 보였으나, 상승세가 가파러 마음 놓을 수 없다. 두산이 가을야구에 강한데다 지난해 플레이오프서 처음으로 맞붙어 1승 3패로 KS 진출권을 내줬던 아픔이 있다.

여기에 가을야구 들어 ‘1990년생 트리오’인 정수빈ㆍ박건우ㆍ허경민에 외국인 타자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가 모두 3할대가 넘는 타율로 맹활약하는 등 타선의 폭발력이 무섭다. KT로서는 소형준을 제외한 모든 선발투수들이 두산전 평균자책점이 4점대 중반을 넘겼고, 타선도 두산전서 타율 0.264, 7홈런으로 부진했던 점도 걱정이다.

다만 두산 마운드가 외국인 투수 없이 토종들로 와일드카드 결정전과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를 치르면서 불펜진의 피로가 쌓이고 있는데다, 이렇다할 좌완 불펜투수가 없다는 것은 KT로서 호재다.

KT 관계자는 “플레이오프가 매년 5판 3선승제로 치러지다 올해 3판 2선승제로 줄어들어 휴식기간이 줄었지만, 경기 감각 유지 측면에선 긍정적이다. 어떤 팀이 올라오든 우리 목표는 통합우승이다. 남은 기간 준비를 잘해 KS서 좋은 경기를 펼치겠다”고 말했다.

권재민기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