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경찰서 등 공공기관 전기차 충전소 부족

인천지역 일선 경찰서 등 공공기관 내 전기차 충전시설이 없어 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9일 인천경찰청에 따르면 지역 내 경찰서 10곳 중 논현경찰서를 제외한 9곳은 전기차 충전소가 없다.

인천시교육청과 시교육청이 운영하는 지역 내 공공도서관 8곳에도 전기차 충전소는 없다.

인천 남동구에 사는 A씨(40)는 “공공시설에는 당연히 충전소가 있을 줄 알고 교통민원을 처리할 겸 경찰서에 갔다가 방전돼 불편을 겪은 적이 있다”고 했다. 이어 “전기차 구입을 권장하면서 공공시설에도 충전기를 두지 않는 건 말이 되지 않는다”고 했다.

인천 서구에 사는 B씨(50)도 “일 때문에 교육청이나 도서관에 갈 일이 많은데, 충전소가 없으니 불편해 인근에 있는 시 청사를 이용하거나 사람이 많으면 그마저도 이용하지 못하고 서구청을 이용할 때가 많다”고 했다.

특히 인천지역의 전기차 수가 계속해 증가하면서 공공기관의 충전소 확충은 반드시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9월말 기준 인천지역의 전기차 누적 등록대수는 1만543대로 지난 6월(7천790대)보다 2천753대(35.3%)가 늘어나 전국에서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반면 지난 8월 말 기준 전기차 충전기 1개당 담당 차량 수는 2.9대로 전국 지자체 중 3번째로 많다.

인천경찰청 관계자는 “현재 미추홀·삼산·서부경찰서에 충전기 설치를 추진하고 있고, 지속적으로 설치를 확대하겠다”고 했고, 시교육청 관계자도 “주차장 면수가 부족해 충전소를 만들지 못했는데, 지금이라도 설치를 논의하겠다”고 했다.

강우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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