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세월 넘어 감동 선사, ‘파이란’ 18일 재개봉

파이란
파이란

개봉 20주년을 맞이한 영화 <파이란>이 오는 18일 디지털 리마스터링 버전으로 재개봉한다.

영화는 늦가을과 초겨울만이 가진 쓸쓸한 계절의 느낌이 고스란히 담겼다.

막장 인생의 삼류 건달 ‘강재(최민식)’에게 한 번도 만난 적 없는 중국인 아내 ‘파이란(장백지)’의 부고가 전해지며 시작되는 두 사람의 엇갈린 사랑을 그린 작품이다. 두 사람의 이야기는 남녀노소의 눈물샘을 자극하며 묵직한 감동을 안겼다.

영화는 파이란이 위장 결혼으로 서류상 남편일 뿐만 아니라 한 번도 만난 적 없는 강재에게 고마움을 느끼고 어느새 좋아하는 마음이 생긴 순수함과 그리움이 묻어나 안타까움을 더한다. 이리저리 치이는 비루한 삼류 건달 강재와 고된 세탁 일을 하면서도 씩씩하게 살아가는 파이란의 일상이 교차한다. 특히 뒤늦게 깨달은 파이란의 사랑에 오열하는 강재의 바닷가 장면은 2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회자하고 있다.

영화는 아사다 지로의 단편 <러브레터>를 원작으로 <역도산>,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의 송해성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한국을 대표하는 배우 최민식과 당시 떠오르던 홍콩 배우 장백지가 호흡을 맞춰 섬세한 감정을 묘사했다.

<파이란>은 ‘파사모’라는 팬클럽이 형성될 정도로 큰 사랑을 받았으며 제22회 청룡영화상과 제39회 대종상 영화제, 제2회 부산영화평론가협회상 등 각종 영화제에서 수상하며 작품성도 인정받았다. 또 2001년 올해의 한국영화에 선정되기도 했었다. 15세 이상 관람가.

김은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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