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체육회 행감, 씨름왕대회 축소 출전ㆍ징계위 구성 문제 지적

조례안 마련에도 문제 겪는 씨름 활성화 방안 요구…2노조 배제하고 사무처장이 위원장 맡고 있는 징계위 구성도 질타

12일 경기도의회에서 열린 도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경기도체육회 행정사무감사서 이원성 경기도체육회장이 도의원들의 질문에 답변을 하고 있다.

경기도의 전국씨름왕대회 축소 출전(경기일보 9ㆍ10일자 17면)과 경기도체육회의 내부 인사가 포함된 징계위 구성이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문형근 의원(더불어민주당ㆍ안양3)은 12일 경기도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경기도체육회 행정사무감사서 경기도 씨름선수단의 ‘대통령배 2021 전국씨름왕선발대회’ 축소 출전 문제를 지적하고 개선안 마련을 촉구했다.

문 의원은 “지난 9월 ‘경기도 씨름 진흥에 관한 조례안’을 제정해 씨름 종목을 향한 지원 근거가 마련됐지만 경기외적인 문제로 대회 개막 사흘 전까지 출전 여부를 정하지 못한 점은 유감이다”라며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인 씨름에서 경기도가 강세를 보임에도 선수단을 위한 지원 예산을 마련하지 못해 축소 출전하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조례안에 근거해 예산 마련 방안을 도와 도체육회가 함께 모색해주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이날 행감에서는 내부 인사를 포함시킨 경기도체육회의 징계위원회 구성도 도마 위에 올랐다.

손희정 의원(더민주ㆍ파주2)은 “6인 규모의 징계위원회가 현재 위원장이 공석인 점도 문제지만, 내부 관계자인 도체육회 사무처장이 위원장 역할을 맡은 것도 이해가 되지 않는다”라며 “징계위가 사측 3인, 노조측 3인으로 구성됐지만 민주노총 소속인 1노조만 징계위원에 포함됐고, 한국노총 소속인 2노조는 포함되지 않은 건 징계에 있어 차별을 유발할까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손 의원은 “지난 2019년부터 올해 9월까지 직원 징계내역 및 조치실적을 확인한 결과 똑같이 파견비 부당지출로 징계를 받은 두 직원이 있는데, 1노조 소속 직원은 불문 경고에 그쳤고 2노조 소속 직원은 견책 징계를 받았다. 공정한 징계가 이뤄질 수 있을지 의문이다”라고 덧붙였다.

채신덕 문체위 위원장(더민주ㆍ김포2)도 “조직이 정상화되는 기미가 보여야 하나 현재로선 민선시대 도래 후 TF팀을 만들었음에도 감사실이 독립되지 않았고, 종목단체 활성화와 선진국형 클럽스포츠화가 멀었다고 보여진다”라며 “예산 활용에 있어서도 5계년, 10계년 등 장기적인 계획을 수립해야 하나 이 또한 없어 변화 의지가 있는지도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에 이원성 도체육회장은 “조직의 각종 문제를 시정해나가는 과정서 시행착오를 겪고 있지만 적절한 조치를 취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라며 “종목단체 활성화와 선진국형 클럽스포츠화 정착에 전력투구하겠다”라고 밝혔다.

이어 강병국 도체육회 사무처장은 “징계위는 당초 외부인인 대학 교수가 위원장을 맡았지만 사임하면서 제가 불가피하게 잠시 위원장 직무를 맡은 것”이라며 “불문 경고를 받은 직원의 경우 소송건이 겹쳐있어 판결이 나올때까지 징계를 유보해 징계 수위에 차이가 있었다. 자치 협약에 규정된 교섭대상은 1노조라 부득이하게 2노조는 징계위서 배제했다. 징계위 구성은 추후 협의할 예정”이라고 해명했다.

권재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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