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졸 선수들 대학으로 방향 틀며 선수수급 어려움ㆍ리그 질 저하 우려
프로야구 KBO리그가 2023년 신인 드래프트부터 ‘얼리 드래프트제’를 도입키로 한 가운데, 경기도 독립야구단들이 선수 수급 어려움과 리그 질 하락을 우려하고 있다.
‘얼리 드래프트제’는 4년제 대학에 재학 중인 2학년생들도 신인 드래프트에 참가토록 하는 제도다. KBO는 얼리 드래프트제 도입으로 대학 저학년 선수들에게 동기를 부여해 2000년대초 이후 침체된 대학야구의 활성화를 꾀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독립야구단은 선수 수급에 비상이 걸렸다. 매년 전체 선수 중 고졸 비중이 40%를 넘었으나, 지난 2019년 KBO리그 드래프트서 대졸 의무지명 시행에 선수들의 2ㆍ3년제 대학 진학 가속화, 얼리 드래프트제 도입이 이어지면서 고졸 선수의 입단이 점점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그동안 고교 졸업 후 프로의 지명을 받지 못한 선수들의 경우 비싼 등록금을 내고 대학에 진학하는 대신 독립야구단에서 기량을 닦는 것이 더 낫다는 판단에서 지원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얼리 드래프트제의 도입으로 2년 뒤 다시 프로에 도전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데다 학위까지 취득할 수 있게 되면서 다시 시선이 대학으로 향하고 있다.
올해 독립야구단 경기도리그 6개팀 193명 중 고교 졸업 후 독립야구로 직행한 선수는 약 20%에 그쳤다. 각 구단은 얼리 드래프트제를 시행키로 한 이후 예년보다 고졸 선수의 입단 문의가 뜸해진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A 독립야구단의 경우 매년 연말ㆍ연초에 테스트를 거쳐 12~15명을 영입해 팀을 꾸려왔다. 특히 연말이면 고졸 선수들의 지원 문의가 많았고, 연초에는 프로서 방출된 선수나 대졸 선수들의 입단 노크가 이어졌지만 올해는 고졸 선수의 연락이 전혀 없다는게 이 구단 관계자의 전언이다.
김인식 연천 미라클 감독은 “우수한 고졸 선수 중 프로에 가지 못한 선수들이 독립야구로 와야 리그 경쟁력도 높아지고 선수들의 기량 향상에도 도움이 된다”라며 “지난 6월 경기도야구소프트볼협회 임원들과 독립야구 관계자들이 KBO를 방문해 독립야구 활성화를 위한 방안으로 신인 드래프트시 독립야구 선수 의무지명과 독립야구 선수의 드래프트 자격 재취득 등을 건의했다. 이 것이 반영돼야 독립야구도 활성화 될 수 있다”고 밝혔다.권재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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