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분석] 위드 코로나 시행 보름…위중증 환자 증가 경기도 병상 확보 비상

국내 코로나19 사태 발생 이후 651일 만인 지난 1일부터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이 시행된 가운데 위중증 환자를 치료할 병상 부족 현상이 경기도에서도 심화되고 있어 방역당국에 비상에 걸렸다.

15일 보건복지부와 경기도 등에 따르면 전국 위중증 환자는 이달 1일 단계적 일상회복 직전과 해당 주간(10월25일~11월5일)까지만 해도 300명대를 유지했으나 지난 6일부터 400명대를 넘어서며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0일 460명이 나온 후 꾸준히 증가하다 3일 뒤 485명으로 역대 최다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날은 471명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위중증 환자의 숫자가 급증하면서 경기도 위중증 환자 병상 가동률도 덩달아 높아지며 의료체계의 포화가 우려되고 있다.

지난달 25일 분당서울대병원 등 상급종합병원(700병상 이상) 5곳, 종합병원(거점전담병원 포함) 16곳 등 총 21곳의 병상 가동률은 57.2%(243병상 중 139병상 사용)였으나 이날은 15.8%p가 상승한 73%(263병상 중 192병상 사용)로 집계됐다. 이런 추세가 이어져 병상 가동률이 75%를 넘어서면 정부가 단계적 일상회복을 일시 중지하는 비상계획(서킷 브레이커) 조치의 기준 요건에 해당한다.

이런 가운데 경기도는 지난 5일 정부의 행정명령으로 기존의 상급종합병원 5곳을 대상으로 77병상을 이달 말까지 추가로 확보한다는 계획이나 병상 부족에 대한 우려는 사라지지 않는 실정이다.

상급종합병원에서 해당 시설을 갖추기 위해 통상 3주 정도 소요되는 데 그 사이 위중증 환자가 계속 늘어나면 이들을 치료할 곳이 없기 때문이다. 결국 한시가 급한 위중증 환자가 이송거리가 먼 비수도권 병원으로 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경기도 관계자는 “과거에도 위중증 환자를 수용할 곳이 없어 비수도권으로 이송하는 사례가 있었던 만큼 하루 빨리 병상을 확보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병원 측에 빠르게 시설을 갖춰달라고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위중증 환자의 발생이 불가피한 만큼 추가 접종을 대안으로 제시하고 있다.

김우주 고려대학교 감염내과 교수는 “60세 이상 고령층이 중심인 위중증 환자는 백신을 맞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항체효과가 떨어져 돌파감염 우려가 높은 상황”이라며 “병상을 확보하는 한편 추가 접종을 빠른 시일 내에 실시해 이들의 항체효과를 높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위중증 환자는 코로나19 감염에 따라 인공호흡기 등으로 격리 치료 중인 환자를 의미한다.

이정민ㆍ이대현기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