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시 이영희 팀장, 시상금 장학금으로 쾌척 "못다한 학업의 꿈 이루길"

구리시 이영희 팀장

경기일보사가 주최한 공직대상에서 받은 시상금 전액을 구리시 관내 장학재단에 쾌척한 공직자가 있어 화제다. 주인공은 구리시 소통공보관실 소속 이영희 민간협력팀장(52)이다.

이 팀장은 지난달 경기일보사가 지역사회 발전과 경기도민 복리 증진에 솔선수범한 공직자들을 격려하기 위해 주최한 ‘제28회 경기공직대상 시상식’에서 자치지원분야 대상을 수상했다. 공직자로서 최고의 상을 받은 구리시 최초 사례다.

그는 이 상을 수상하면서 받은 시상금 100만원 전액을 지난 1일 (재)구리장학재단에 기부하며 기쁨 두 배, 보람 두 배로 저물어 가는 만추의 계절을 뜻깊게 했다.

지난 1994년도에 공직에 입문한 이 팀장은 27년 3개월 동안 줄곧 구리시청에서 재직했다. 언제 어디서든 늘 웃음 띤 친화력으로 조직 내에서 신망을 받고 있으며 민선 7기에서 ‘관(官)’과 ‘민(民)’의 상생 관계를 원만히 조율하는 민간협력 팀장을 수행하면서 일찌감치 공직대상 반열에 오른 인물이다.

특히 관선에서 민선 시대를 거친 풍부한 경험과 다양한 부서 경력은 시민 생활에 필수 요건인 건강과 안전ㆍ행복의 만족도를 높이는데 충분했다. 팬데믹 사태 이후에는 코로나19 자가격리자 물품 전달 업무를 수행하며 공공의 이익과 공동체 발전에 기여한 공로가 심사 위원들로부터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평가됐다.

그가 시상금 100만원을 장학금으로 기부한 데는 또 다른 이유가 있다. 현재 서울사이버대학교 사회복지학과 3학년에 재학 중인 그는 과거 성장기 어려운 환경으로 못다 한 학업에 대한 아쉬움이 이번 기부를 흔쾌하게 실행할 수 있었던 발판이 됐다.

이 팀장은 “평소 나누면 기쁨이 더 커지고, 사회가 좋은 방향으로 바뀔 수 있다는 생각을 해 온 터라, 저는 이미 수상만으로 큰 기쁨과 보람을 가졌다”면서 “그 외는 지역 내 학생들이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밝고 꿋꿋하게 꿈을 향해 달려가는 모습에 엄마의 마음을 담아 동행하고 싶었고, 작은 정성이나마 보태게 됐다”고 환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이에 안승남 구리시장도 한마디 보탰다. 안 시장은 “옛말에 화향백리 인향만리(花香白里 人香萬里)라는 말이 있다. ‘꽃의 향기는 백리를 가고, 사람의 향기는 만리를 간다’는 의미를 담은 것으로 누군가를 위해 선행을 베푸는 일은 경제적 가치보다 그들이 품은 선한 마음의 향기가 더 값진 법”이라며 “다사다난했던 올 한 해를 되돌아보는 시기에 시민의 공복인 공직자로서 이 팀장의 아름다운 선행에 아낌없는 감사의 박수를 보낸다”고 전했다.

구리=김동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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