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바꾸는 세상] 공기호흡기 부실한 관리에 코레일 전국 모든 지하역사 특별점검

경기도 지하역사에 비치된 공기호흡기의 관리가 부실하다는 지적(경기일보 10일자 6면)을 계기로 코레일이 경기도뿐만 아니라 전국 모든 지하역사의 공기호흡기에 대해 특별점검을 시행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17일 코레일에 따르면 코레일은 지난 11일부터 이달 말까지 경기도 48곳 등 전국 63곳 지하역사에 있어야 하는 432개의 공기호흡기에 대해 특별 점검을 진행 중이다.

모란역 등 코레일이 관리하는 수인분당선의 공기호흡기 보관함에 해당 시설물은 없고 쓰레기만 쌓여 있는 등 관리 부실이 도마 위에 오른 데 따른 조처다.

코레일은 이번 점검을 통해 공기호흡기 ▲비치여부 ▲충전상태 ▲위생관리 등을 집중 점검하고 있다.

‘화재예방, 소방시설 설치 유지 및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공기호흡기는 지하역사 한 층마다 두 개 이상이 비치돼야 하며 1년마다 공기호흡기에 공기가 재충전돼야 한다. 또 3년마다 1회 이상 위생검사 및 세척을 시행해야 한다.

이에 코레일은 각 역사에 인력을 파견, 이를 살펴보는 한편 노후화되거나 파손된 공기호흡기에 대해선 교체를 진행할 예정이다.

코레일 관계자는 “그동안 지하역사에 비치된 공기호흡기 관리가 미흡했던 건 사실”이라며 “위급 상황 시 시민들이 공기호흡기를 이용할 수 있게끔 시설물을 철저히 관리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경기일보가 지난 5~9일 수원역, 모란역, 기흥역 등 경기도 일부 지하역사 내 비치된 공기호흡기 보관함을 살펴본 결과, 보관함 앞에 장애물이 있거나 이곳 안에 비상용 조명등 등 쓰레기가 쌓여 있어 시민들이 이를 이용하지 못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지난 2003년 190여명의 생명을 앗아간 대구 지하철 참사 이후 지하역사 내 공기호흡기 비치는 의무화됐다.

이정민ㆍ이대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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