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기초단체 의장단, 구 행정사무감사 기간에 단체 지방 연수 물의

인천지역 군·구의회 의장단이 행정사무감사 기간에 단체로 지방 연수를 다녀온 것으로 드러났다.

17일 10개 군·구 등에 따르면 강화군을 제외한 9개 기초단체 군·구 의장들은 지난 15일부터 이날까지 경상남도 통영에서 워크숍을 했다. 비용은 각 군·구의 예산으로 지원했다.

이들은 워크숍 기간에 통영의 한 호텔에서 머물며 1일차에는 지방선거 관련 선거 전략 수립을 위한 강의를 수강했다. 2~3일차에는 교수를 초청한 지방자치법 관련 강의를 듣고 통영시의회를 방문했다.

그러나 부평구는 워크숍을 떠난 날부터 행정사무감사를 하고 있고, 다른 군·구는 다음주부터 행정사무감사를 예정하고 있어 이번 워크숍이 부적절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기초단체 의장들은 행정사무감사 기간동안 의원들의 의정 활동을 지원하고, 추진 사항에 대한 전반적인 관리·감독 역할을 해야하기 때문이다.

이를 두고 지역사회에서는 사실상 행정사무감사의 중요성을 망각한 행태라는 지적이 나온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올해 행정사무감사가 공무원의 표심을 의식한 ‘물감사’로 치러질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이 같은 워크숍이 부적절했다는 반응이다.

김송원 인천경실련 사무처장은 “대다수의 기초단체장과 의장의 소속당이 같은데, 봐주기식 행정감사를 하겠다는 증명”이라고 했다. 이어 “관리·감독의 총책임자인 의장들이 본분을 잊고, 지방선거 관련 강의나 들으며 다음 선거를 준비하는 것은 비난받아 마땅하다”고 했다.

송춘규 인천군구의장협의회장은 “그간 코로나19로 못했던 워크숍을 위드코로나 기간에 추진한 것”이라고 했다. 이어 “내년 지방자치법 개정과 관련해 전문지식 습득을 위해 꼭 필요한 교육”이라고 했다.

강우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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