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와 동탄을 잇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A노선이 개통 후 3년 이상 반쪽 운행될 것으로 보인다. 중간역인 서울 강남의 삼성역 개통이 지연된 데 따른 것이다. 서울시의 영동대로 복합환승센터 개발사업에 통합된 삼성역 정거장 개통이 예정보다 크게 늦어지면서 빚어지는 일이다. 수도권 주민들의 교통 불편과 피해가 불가피하게 생겼다.
감사원의 ‘국가철도공단 감사’ 보고서에 따르면 GTX-A 노선의 동탄~삼성 구간은 2023년 12월, 삼성~파주 운정 구간은 2024년 6월 개통 예정이다. 중간역인 삼성역은 2028년 4월에야 개통된다. 때문에 GTX-A 노선이 개통돼도 이용 승객이 가장 많은 삼성역에는 정차할 수 없다. 경기 남부권 승객들은 서울에 가려면 수서역까지만 이용 가능하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국토부는 2015년 GTX-A노선 중 삼성~동탄 노선을 2021년 개통을 목표로 추진했다. 이후 서울시의 삼성역 일대 영동대로 복합환승센터 사업과 통합해 추진하는 내용의 업무협약을 서울시와 맺었다. 이 사업은 서울시의 사업계획 변경, 정부와의 예산 문제 등으로 공사 발주와 착공이 늦어졌다. 하지만 국토부는 공사 지연 가능성을 인지하고도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동탄∼삼성 노선은 당초 계획보다 2년 이상 늦게 개통된다. 여기에 삼성역 정거장 개통이 더 늦어지면서 GTX-A 노선은 동탄~수서역, 운정~서울역으로 분리 운영해야 한다. 두 노선이 연결돼도 삼성역은 무정차 통과해야 한다. 수도권 장거리 통근자들의 편리를 위해 만들어진 광역급행철도가 수년간 제 역할을 못하게 됐다. 경기북부까지 SRT(수서고속열차)를 연결하려던 의정부 연장안도 암초를 만났다.
GTX-A노선의 삼성~동탄 구간 건설사업은 동탄2신도시 광역교통개선대책 중 하나로 지정돼 신도시 입주민들이 8천억원의 사업비를 부담했다. 택지개발 사업비에 광역교통개선대책 사업비를 포함시켜 분양가에 반영했다. 실질적으로 신도시 입주민들이 사업비를 부담하면서도 공사 지연으로 GTX-A를 제대로 이용할 수 없게 된 상황이다. 빠른 개통을 기대했던 주민들은 당초보다 늦어진 데다, 삼성역 개통 지연으로 교통 불편이 예상돼 불만이 크다. 민간사업자의 영업손실금도 추가 부담해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감사원은 서울시와 국토부에 “공기 단축을 위한 특단대책을 마련하라”고 통보했다. 당연한 조치다. 서울시는 현재 삼성역 구간의 공사기간을 단축할 수 있도록 보완설계에 들어간 상태다. 서울시와 국토부는 감사결과를 수용하고, GTX-A노선이 조속히 완전하게 연결·운영될 수 있도록 머리를 맞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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