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 이끌 글로벌 리더 토론마당 '제11회 전국학생 글로벌경제토론대회'

21일 수원시 아주대학교 연암관에서 열린 ‘제11회 전국학생 글로벌경제토론대회’에서 참가학생들이 열띤 토론을 벌이고 있다. 조주현기자
21일 수원시 아주대학교 연암관에서 열린 ‘제11회 전국학생 글로벌경제토론대회’에서 참가학생들이 열띤 토론을 벌이고 있다. 조주현기자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이끌 글로벌 리더들의 토론마당 ‘제11회 전국학생 글로벌경제토론대회’가 2주간의 열전을 끝으로 21일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아주대학교 연암관에서 열린 이번 토론대회에는 경기도와 인천시, 서울시, 강원도 등 전국에서 모인 학생 64명ㆍ16개 팀(팀당 4명)이 참석해 △지역인재 채용제도, 타당한가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 제정돼야 하나 △대주주의결권, 더 제한돼야 하나? 강화돼야 하나 △재정준칙, 필요한가 등의 주제로 열띤 토론을 벌였다.

학생들은 각 주제를 두고 찬ㆍ반으로 나뉘어 구체적인 연구 통계, 사례, 정책을 논거로 제시하며 치열한 토론전을 펼쳤다. 토론을 시작하기에 앞서 독특한 팀 이름을 소개하는 등 톡톡 튀는 매력을 선보이기도 했다.

권혁성 아주대학교 공공정책대학원 교수의 사회로 진행된 토론회는 총 6명의 심사위원이 준비성, 논리성, 팀워크, 토론자세 등을 평가 기준으로 나눠 심도 있는 심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결선에서 용호상박(龍虎相搏, 용과 호랑이가 서로 싸운다는 의미) 대결을 펼친 인천하늘고의 ‘나래울’ 팀(김도은ㆍ한정윤ㆍ송한경ㆍ정채연)과 용인한국외국어대학교 부설고등학교 ‘my mom is an alien’ 팀(정윤선ㆍ홍진솔ㆍ우가빈ㆍ정인경)이 각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상, 국회 교육위원장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이날 시상식에서는 16개 팀 중 본선에 올라온 10개 팀이 수상했다. 이 가운데 2개 팀은 코로나19 여파로 본선 무대에 참가하지 못했다.

개인상에는 삼일상고 ‘삼일상고1’ 팀의 오예빈 학생과 용인한국외국어대학교 부설고등학교 ‘my mom is an alien’의 정인경 학생이 경기일보 대표이사 회장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또 송곡관광고등학교의 ‘송곡관광고’ 팀과 삼일공업고등학교 ‘삼일공고 공유과’ 팀이 경기도선거방송토론위원장상 수상자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이와 더불어 토론회와 함께 진행된 경제정책 아이디어 공모전에서 한봄고등학교의 ‘한봄고’ 팀과 인천하늘고등학교 ‘나래울’ 팀이 수원시장상을 수상했다.

이날 김흥식 아주대학교 공공정책대학원 원장은 심사평을 통해 “그동안 토론회를 진행하면서 토론 주제가 역대로 가장 어려웠던 것 같다”면서 “고등학교 수준에서 이 주제를 잘 다룰 수 있을까 생각했는데, 기대 이상으로 열심히 잘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심사 결과는 다소 차이가 있을지 모르지만, 심사위원 전원일치로 나왔으며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심사했다”고 부연했다.

신항철 경기일보 대표이사 회장은 대회사에서 “대한민국의 경제는 급속하게 변화하는 글로벌 경제 환경에 노출돼 있다”면서 “이번 대회를 통해 우리를 둘러싼 경제를 이해하는 것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실천으로 이어지는 계기가 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한편 경기일보가 주최하고 아주대학교가 주관한 이번 토론대회는 산업통상자원부, 국회교육위원회, 국회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교육청, 인천광역시교육청, 경기도선거방송토론위원회가 후원했다.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 제정돼야 하나

본선 무대에서 만난 용인한국외국어대학교 부설고등학교 ‘my mom is an alien’ 팀과 삼일상업고등학교 ‘삼일상업고1’ 팀은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 제정 주제를 두고 치열한 줄다리기를 벌였다.

‘my mom is an alien’ 팀은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 도입이 시의적절하다며 제조업 중심의 우리나라 경제가 어려움을 겪는 만큼 서비스 산업 발전이 필수적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과도하고 불필요한 규제로 신산업 발전을 저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맞서 ‘삼일상업고1’ 팀은 서비스산업발전 의도에는 동의하지만, 농어업 및 제조업, 서비스업, 4차 산업 등 전체적인 산업 구조의 균형잡힌 발전이 필요하다고 반박했다. 이어 외국의 사례는 우리나라 상황을 고려하지 않은 것이며 특정 산업만 발전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강조했다.

■대주주의결권, 더 제한돼야 하나? 강화돼야 하나

우성고등학교 ‘GODS’ 팀과 효원고등학교 ‘효힘’ 팀은 대주주의결권 주제를 놓고 뜨거운 논쟁을 벌였다.

대주주의결권이 제한돼야 한다는 주장을 펼친 GODS 팀은 대주주의결권의 경우 소액주주의 권리를 침해하고 있다며 주식이 갖는 가장 큰 맹점을 근거로 제시했다. GODS 팀은 51%의 주식이 100%의 주식을 완벽히 대변할 수 있는 구조와 우리나라의 경우 대주주가 감독기관의 구성원에 대한 인사권을 모두 행사해 결과적으로 대주주의 영향력이 이사와 감사 모두에게 미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효팀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대주주의결권 제한은 중대한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연구결과를 근거로 독일 등의 선진국은 대주주의결권 제한을 사용하지 않거나 차등 의결권을 주는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GODS 팀 논리에 맞섰다.

■재정준칙, 필요한가

험난한 예선ㆍ본선을 뚫고 결선에서 만난 용인한국외국어대학교 부설고등학교 ‘My mom is an alien’ 팀과 인천하늘고등학교의 ‘나래울’ 팀은 재정준칙이라는 어려운 주제에도 튼튼한 논리로 무장, 날선 공방을 벌였다.

용인한국외국어대학교 부설고등학교 ‘My mom is an alien’ 팀은 국가의 장기적인 상황을 봤을 때 재정준칙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 팀은 재난 상황에서 확장적 정책, 즉 정부의 지출 증가는 장기적으로 인플레이션을 초래하며 이 상황이 심화되면 경제적 하위층에는 더욱 어려움이 오기 때문에 재정 확장은 장기적인 정책이 될 수 없다고 꼬집었다.

반대 주장을 펼친 인천하늘고등학교의 ‘나래울’ 팀은 3가지 근거로 찬성 팀 주장에 맞섰다. ‘나래울’ 팀은 확장적 재정으로 취약계층을 지원해야 하는데 재정준치으로 재정 확대를 제한하는 것은 알맞지 않고, 재정준칙의 예외적 상황 기준이 모호하다고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우리나라 정부의 부채비율이 40% 수준으로 OECD 평균의 108%의 절반 이하 수준인데, 주요 선진국이 20% 이상 상승했다고 굳이 따라갈 필요는 없다고 주장했다.

정민훈기자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상 - 인천하늘고 '나래울'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상을 수상한 인천하늘고의 ‘나래울’ 팀

제11회 전국학생 글로벌경제토론대회에서 ‘재정준칙, 필요한가?’라는 주제로 반대 주장을 펼친 인천하늘고등학교 ‘나래울’ 팀이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상의 영예를 거머쥐었다.

나래울 팀은 학교에 나가지 않고 원격수업을 받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화상 회의 어플을 통해 이번 대회를 준비했다. 또 학교 시험기간과 겹치는 대회 일정 탓에 선택과 집중을 해야 했지만, 우승이라는 성과를 얻은 것에 큰 보람을 느낀다고 장관상 소회를 전했다.

나래울 팀원들은 자신들의 주장뿐만 아니라 상대 측 주장에 대한 근거들도 모두 살펴보며, 토론 주제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 것을 우선으로 했다. 이후 입론과 마무리 발언 등 각자 파트를 나눠 준비한 후 서로 피드백하며 논리를 보완했다.

이 팀에서 유일한 1학년인 정채연양(17)은 “우리 사회와 경제에 대해 모르는 게 많았지만, 대회를 준비하면서 입론과 반론을 위한 자료들을 찾다 보니 경제에 대해 조금 더 알게 된 것 같다”며 “이런 어려운 고민들을 우리 청소년들도 토론대회를 통해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했다”고 말했다.

결선에서 마무리 발언을 맡았던 김도은양(18)은 “아무래도 경제토론대회다 보니까 주제도 재정준칙, 서비스산업발전 기본법 등 평소에 접하기는 어려웠던 것들이었다”라며 “하지만 다른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눠보고 우리의 의견을 관철하는 활동들을 통해 다양한 지식을 얻을 수 있었고 의견을 나누는 게 중요한 과정이란 것을 느낄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문기기자

 

국회교육위원장상 - 용인한국외대부고 'my mom is an alien'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상을 수상한 인천하늘고의 ‘나래울’ 팀<br>
국회 교육위원장상을 수상한 용인한국외국어대학교 부설고등학교 ‘my mom is an alien’ 팀

제11회 전국학생 글로벌경제토론대회에서 국회교육위원장상의 영예는 ‘재정준칙, 필요한가’라는 주제로 찬성 측에서 토론한 용인한국외대부고 학생들로 구성된 ‘my mom is an alien’ 팀에게 돌아갔다.

이들은 찬성과 반대 중 어떤 입장에 배정될지 미리 알 수 없다는 점에 주안점을 두고 2명씩 입장을 나눠 번갈아가면서 양측 입장 모두를 꼼꼼하게 점검했던 것이 이번 수상에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또 중간고사와 토론대회 일정이 겹쳐 시간이 부족했음에도 의기투합했고, 하루 2~3시간씩 기숙사에서 만나 토론대회를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팀원들 각자의 노력으로 용인한국외대부고 팀은 현장에서 긴장하지 않고 자신의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 국회교육위원장상이라는 큰 성과를 거두게 됐다. 정인경양(18)은 “평소에는 생각하지 못했던 주제에 대해 잘 알게 돼 상식 측면에서도 많은 도움이 됐다”며 “경제 토론대회였던만큼 경제 정책의 찬반 입장 모두를 공부할 수 있었던 뜻깊은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본선과 결선에서 입론을 맡았던 홍진솔군(18)은 “처음으로 친구들과 함께 나온 토론대회인데 생각보다 좋은 결과를 얻게 돼 너무 기쁘다”며 “준비하는 과정이 쉽지는 않았지만 친구들과 함께 좋은 추억을 만든 것 같다”며 소감을 전했다.

김정규기자

 

■수상자 명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상

나래울(인천하늘고등학교 김도은ㆍ한정윤ㆍ송한경ㆍ정채연)

▲국회교육위원장상

my mom is an alien(용인한국외국어대학교 부설고등학교 정윤선ㆍ홍진솔ㆍ우가빈ㆍ정인경)

▲국회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장상

삼일상업고등학교1(삼일상업고등학교 황지희ㆍ오예빈ㆍ이윤지ㆍ이우솔)

▲경기도지사상

한봄고등학교(한봄고등학교 신수현ㆍ김승준ㆍ홍예영ㆍ박건욱)

GODS(우성고등학교 오수연ㆍ유송희ㆍ조예빈ㆍ유의현)

▲경기도교육감상

더쎈선부(선부고등학교 김동일ㆍ이지효ㆍ민 은ㆍ손동현)

효힘(효원고등학교 지은찬ㆍ최봉규ㆍ조 율ㆍ오은재)

▲인천광역시교육감상

엘레강스(삼일공업고등학교 이채연ㆍ김수빈ㆍ조혜연ㆍ우서현)

공공칠빵(경일관광경영고등학교 박소이ㆍ황다혜ㆍ최다은ㆍ유수영)

▲경기도선거방송토론위원장상

송곡관광고(송곡관광고등학교 권민정ㆍ박지예ㆍ이한비ㆍ김현서)

삼일공고 공유과(삼일공업고등학교 황규성ㆍ정서윤ㆍ안재언ㆍ이진헌)

▲수원시장상

진짜모하지(경일관광경영고등학교 이은서ㆍ박지수ㆍ천지인ㆍ김희애)

삼일공업고등학교(삼일공업고등학교 표정빈ㆍ김세록ㆍ김석인ㆍ김민우)

▲아주대총장상

언어유희왕(삼일공업고등학교 이유진ㆍ이나연ㆍ김범준ㆍ이예나)

레저토론단(삼일공업고등학교 이재용ㆍ남현우ㆍ김영준ㆍ백유빈)

■공모전

▲수원시장상

한봄고등학교(한봄고등학교)

나래울(인천하늘고등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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