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옹진군, 응급환자 골든타임 확보 위한 측도 닥터헬기 착륙장 건설 추진

인천 옹진군이 의료 공백 우려가 큰 지역 주민을 위해 응급환자의 이송시간 등을 최소화할 방안 마련에 나선다.

21일 군에 따르면 총 예산 8억3천만원을 투입해 다음달부터 영흥면 선재리 688의13 일대에 650㎡ 규모의 닥터헬기장 건설을 추진한다. 군은 이달 중으로 긴급 입찰공고를 내 시공사를 선정한 뒤 6개월간의 공사를 거쳐 내년 6월 닥터헬기장을 준공할 예정이다.

현재 측도는 50여명의 주민이 살고 있지만 보건소 등 응급환자가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의료기관이 전혀 없다. 또 어업지도선 등의 도움을 받아 응급환자를 이송하고는 있지만, 최소 2시간이 걸리다보니 환자의 골든타임을 확보하기가 어려워 헬기장 건설을 요구하는 주민들의 목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측도에 사는 한 주민은 “최근 측도에 찾아오는 관광객이 많아지고 가구수도 10가구에서 30가구로 늘어 헬기장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했다.

이 같은 주민들의 요구에 맞춰 군은 남동구 가천대길병원에 상주하고 있는 닥터헬기 1대를 출동헬기로 지정해놓은 상태다. 군은 측도에 응급환자가 생기면 가천대길병원의 항공의료팀을 보내 응급실로 이송할 방침이다. 군은 닥터헬기를 이용하면 기존 2시간이 걸리던 환자 이송시간을 30분으로 줄어든다고 설명했다.

특히 군은 내륙에서 측도까지의 거리가 25㎞로 비교적 짧을 뿐만 아니라 닥터헬기의 자동흉부압박장비 등 응급의료장비를 사용할 수 있어 응급환자의 생존률을 크게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군은 지난달 헬기장 건설을 위한 예산을 마련하고 헬기장 설계 용역도 모두 끝낸 상태다.

백동현 군의원은 “아직 닥터헬기를 1대밖에 확보하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악천후도 이송에 영향을 줄 수있다”며 “앞으로 헬기장 준공 후에도 응급이송에 어떤 어려움이 있는지 지속적으로 살피겠다”고 했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이른 시일 내에 시공사를 선정하는 등 차질없이 공사를 추진해 측도 주민들의 안전을 지키겠다”고 했다.

이지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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