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경인아라뱃길, 캠핑카 장기 알박기주차 몸살

22일 오전 인천 계양구 장기동 경인아라뱃길 다남공원 주차장 한쪽 면을 캠핑카와 캠핑 트레일러가 점령하고 있다. 이루비기자
22일 오전 인천 계양구 장기동 경인아라뱃길 다남공원 주차장 한쪽 면을 캠핑카와 캠핑 트레일러가 점령하고 있다. 이루비기자

인천 경인아라뱃길 주차장이 캠핑카 얌체주차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22일 오전 계양구 장기동 경인아라뱃길 다남공원 주차장. 무료 주차장인 이곳의 한쪽 주차면을 캠핑카와 캠핑 트레일러 13대가 차지하고 있다. 이들 중 일부는 한동안 제대로 관리하지 않은 듯 차량 위로 먼지가 소복하다. 캠핑차량들이 주차면의 대부분을 점령하면서 다남공원 이용객이 주차공간을 찾아 헤매기도 한다.

아라뱃길을 자주 찾는다는 A씨(59)는 “캠핑카 장기주차 관련해 지자체에 신고해도 단속조차 나오지 않는다”며 “주말에는 저런 ‘장기 알박기’ 캠핑카 때문에 일반 시민들은 차를 댈 곳이 없다”고 했다. 이어 “이렇게 불편함을 겪는 사람이 많은 만큼 차라리 캠핑카 유료 주차장을 조성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날 서구 시천동 경인아라뱃길 매화동산 주차장도 상황은 비슷하다. 화장실 건물 앞에는 일반 차량 9대와 캠핑카 7대가 겹겹이 세워져 있다. 길 건너 주차공간 또한 캠핑카와 캠핑 트레일러 8대가 점거했고, 요트 1대를 세워둔 모습도 보인다.

계양공원사업소 소속 청소원 B씨는 “우리가 장기주차를 하지 말라고 하면 캠핑카 차주들이 싸우자고 덤벼든다”며 “지자체에서 관리를 좀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경인아라뱃길 주차장은 지난해까지 수자원공사(K-WATER)가 관리하다가 올해부터는 인천시로 관리 권한이 넘어온 상태다. 시는 용역을 통해 주차공간을 관리하고 있지만, 단속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캠핑카의 주차 자체가 불법은 아니기 때문에 장기주차한다고 단속할 수는 없다”면서도 “주민들의 민원을 인지하고 있는 만큼 내년 중 캠핑카 전용 주차장을 만들어 유료화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루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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