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리고 부수고, 성매매에 도박까지…경기남부 조폭 ‘일망타진’

결혼식장에 모인 안양 타이거파 조직원의 모습. 경기남부경찰청 제공

#1. 지난해 9월 수원 북문파 조직원 A씨(31)는 동료 8명과 함께 지인을 마구 때려 전치 3주의 부상을 입혔다. SNS에 ‘조폭 별 거 아니네’라는 글을 올렸다는 이유 하나였다. A씨는 또 올해 1월 유흥주점 종업원까지 폭행하며 행패를 부린 끝에 구속됐다.

#2. 안양 타이거파에서 활동하던 B씨(28)는 지난 2013년 1월부터 최근까지 신규 조직원 38명을 영입하며 세를 불리던 중 후배들의 기강을 바로잡겠다는 명목으로 ‘줄빠따’를 비롯한 가혹행위를 저질렀다. 이어 채무관계에 있는 피해자를 감금하고 2천500만원을 빼앗다가 철창 신세를 졌다.

#3. 조폭은 성남에서도 활개를 쳤다. 관광파 조직원 C씨(35)는 지난 2013년 4월부터 지난해 1월까지 성매매 업소를 통해 돈을 끌어모았고, 마찬가지로 성남지역에서 활동하던 국제마피아파 소속 조직원은 인터넷 도박장을 운영하다 적발됐다. 두 사람이 취한 부당이득은 9억원에 달한다.

 

안양 타이거파 조직의 활동 장면. 경기남부경찰청 제공

경찰이 1년 6개월에 걸친 끈질긴 수사로 경기남부 지역을 주름잡던 폭력조직 7개파를 일망타진했다.

경기남부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는 폭행 및 공동 감금, 특수 협박, 상해 등 혐의로 조직폭력배 78명을 검거하고, 이 가운데 16명을 구속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들 폭력조직을 추종하던 세력 14명도 함께 입건됐다.

경찰은 지난해 수원ㆍ안양지역 폭력조직에 대한 범죄 첩보를 입수한 뒤 성남을 비롯한 다른 지역까지 범위를 확대하며 1년 6개월에 걸쳐 수사를 진행했다. 이후 관련자를 무더기로 검거하고, C씨 등이 불법적인 방식으로 취한 8억4천만원 상당의 부당이득에 대해 기소 전 추징보전을 신청했다.

경찰 관계자는 “폭력조직으로부터 피해를 당하고도 보복이 두려워 신고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며 “신고자의 신원을 철저히 보호하는 한편 다양한 피해자 보호ㆍ지원 제도를 시행 중이니 안심하고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장희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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