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로 장애인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고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고 싶습니다.”
지난 2010년 수원시 권선구에 특별한 문화예술 공간이 만들어졌다. 장애예술인들이 활동할 수 있는 에이블아트센터다. 문을 연 지 햇수로 11년째, 이곳은 비장애인과 장애인의 벽을 허물고 소통하는 공간이자 장애를 가진 이들이 예술을 꿈꾸고 펼치는 문화예술터로 자리매김했다. 그 중심에는 장애 예술인들이 더 넓은 세상으로 나아가도록 힘 쏟은 장병용 이사장(64)이 있다. 그는 11년째 예술이 장애ㆍ비장애를 통합하고 소통하는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고군분투 중이다.
장 이사장은 “과거 장애인이 겪는 편견과 처우를 알게 됐고 해외에서 장애를 가진 예술인들이 비장애예술인들과 어울려 문화예술 공동체를 만들어 활동하는 모습을 보게 됐다”며 “이 경험을 바탕으로 장애인들에 대한 시선과 처우를 개선하고자 에이블아트센터를 설립하게 됐다”고 밝혔다.
에이블아트센터는 공연을 할 수 있는 콘서트홀, 전시공간인 문화카페, 작업을 할 수 있는 도예ㆍ공예ㆍ회화ㆍ음악실 등으로 꾸며져 있다. 또 회화, 판화, 사진, 영상, 도예 등 시각예술을 하는 에이블아티스트 스튜디오, 청소년 장애인을 위한 새파란아티스트 스튜디오와 공연예술을 하는 hello! SEM 오케스트라, 기쁜 SEM 플룻 앙상블, 에이블뮤직그룹 등을 두고 있어 장애예술인들이 비장애예술인들과 함께 공연 및 전시 활동을 이어간다.
장 이사장은 “장애를 가진 예술인들은 원초적인 생명력, 무한한 생명력, 순진무구한 영혼을 가지고 있다“며 “이들이 가진 능력은 비장애예술인 보다 맑고 깨끗한 예술감각을 가지고 있어 많은 사람에게 마음의 정화, 치유, 행복감을 느끼게 한다”고 설명했다.
오는 12월5일에는 장애ㆍ비장애 연주가들로 구성된 에이블뮤직그룹의 정기연주회가 경기아트센터 소극장에서 열린다. 올해로 4회를 맞은 연주회는 장애예술인들을 더 알리고 많은 관심을 받고자 매년 무료로 진행하고 있다. 장 이사장은 “장애를 가지고 있다고 해서, 장애인이라고 해서 예술적 기량이 없는 것이 아니”라며 “이들이 가진 예술적 기량을 최대한 살려 감동을 선사한다”고 전했다. 이어 “장애예술인들이 현재 가장 필요한 것은 단순한 동정이 아닌 온전히 예술인으로 바라보는 시선과 든든한 지원”이라며 “에이블아트센터가 장애문화예술의 허브가 돼 공공자원으로 오래 유지되도록 노력하고 싶다”고 밝혔다.
김은진기자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