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수, 부상 선수 복귀와 영건들에 기대…야수, 장타력 갖춘 외야수 영입 카드 만지작
프로야구 SSG 랜더스가 구단 명칭 변경후 첫 해 가을야구 진출 실패를 교훈삼아 벌써부터 내년 시즌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SSG는 올 시즌 토종 선발 문승원, 박종훈의 시즌 중 동시 이탈과 장수 외국인 타자 제이미 로맥의 부진 등 잇따른 악재에도 불구, 시즌 최종전까지 가을야구 티켓 경쟁을 벌여 강한 인상을 남겼다.
성적은 6위에 그쳤지만 170개의 팀 홈런과 OPS(출루율+장타율) 0.775는 10개 구단 가운데 최고를 기록하며 ‘홈런 공장’의 면모를 유감없이 과시했다. 홈런 35개를 쏘아올려 개인통산 세 번째 홈런왕을 차지한 ‘소년장사’ 최정을 비롯, 외야수 한유섬(31개)과 추신수(21개), 내야수 로맥(20개) 등 20홈런 이상 타자를 가장 많이 배출했다.
반면, 팀 평균자책점은 4.84로 8위로 부진했고 피홈런 수도 149개로 가장 많았다. 외국인 투수들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5선발 부재와 필승조 불펜투수들이 제대로 뒷문을 책임지지 못한 탓이다.
이에 SSG는 스토브리그서 투수는 내부 수급, 야수는 외부 수혈로 가닥을 잡았다.
마운드는 부상자들의 복귀와 젊은 선수들에 희망을 걸고 있다. 문승원과 박종훈이 내년 6월께 복귀 전망이며, 어깨부상으로 하차했던 이건욱도 일찌감치 선발진 합류를 준비하고 있다. 좌완 김정빈은 다시 불펜으로 돌아갔다.
시즌 막판 1군에 오른 고졸 1년차 좌완 김건우와 우완 조병현, 신인 드래프트 1차 지명자 윤태현도 기대를 모은다. 외국인 투수 윌머 폰트와는 재계약을 추진중이며, 샘 가빌리오는 포기하고 대체 선수를 물색 중이다.
베테랑 외야수 정의윤과 고종욱을 방출한 야수 부문은 FA 시장에 나온 선수들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두산의 김재환과 박건우가 주목을 받는다. 둘 모두 투수 친화적인 잠실야구장보다 펜스 거리가 5m 짧은 SSG 랜더스필드에 매력을 느낄 수 있어 합당한 조건을 제시한다면 영입이 가능할 수도 있다.
로맥을 대체할 외국인 타자의 포지션은 아직 구체화 되지 않았지만 SSG는 거포형 타자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SSG 구단 관계자는 “2023년부터 KBO리그에 샐러리캡이 적용된다. 우리 팀이 총연봉 1위인 데다 내년 시즌 후 문승원, 박종훈, 한유섬, 이재원이 동시에 FA 자격을 취득하게 돼 다양한 시나리오를 구상하고 있다”며 “시장 상황을 주시하며 팀 전력에 보탬이 되는 영입에는 적극 나설 계획이다. 하지만 상식을 벗어난 베팅은 하지 않을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권재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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