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 인덕원에 GTX를 유치하기 위해 사활을 걸었던 만큼 좋은 결과를 얻어 기쁘게 생각합니다”
박상규 안양시 동안구 관양2동 전(前) 주민자치위원장(60)은 안양의 변방이던 인덕원을 전국구 반열에 올려놓은 숨은 공신으로 꼽힌다.
지난 6월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C노선 우선협상대상자로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선정되면서 인덕원 정차가 사실상 확정됐다. 이로써 인덕원은 기존 수도권지하철4호선에 월곶~판교선, 인덕원~동탄선, GTX-C노선까지 품으면서 쿼드러플 역세권으로 거듭나게 됐다.
하지만 그 과정은 결코 순탄치 않았다. 안양시는 가용자원을 총동원해 인덕원역 유치에 사활을 걸었고 주민들도 지난해 7월 범시민추진위원회를 구성하며 팔을 걷어붙였다. 박 전 위원장은 범추위에서 동안2권역대표를 맡아 대시민 서명운동을 이끌며 힘을 보탰다.
그 결과 안양 등지에서 총 15만6천여명의 시민들이 서명에 동참하는 성과를 올렸다. 박 전 위원장은 국회, 국토교통부, 경기도 등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GTX가 경기남부 철도교통의 허브인 인덕원에 정차해야 한다는 당위성을 알리는 데도 앞장섰다. 이에 최대호 안양시장은 지난 6월 열린 범추위 해단식에서 박 전 위원장 등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인덕원에서 25년째 숙박업을 하는 박 전 위원장의 관심은 관양2동의 발전과 2만여명 동민의 행복이다. 주민자치위에 몸담기 전 인덕원 상가번영회장을 맡아 상권 발전에 각별한 노력을 기울인 바 있다. 인덕원 상권은 최대 수요처인 정부과천청사가 세종시로 이전하면서 막대한 타격을 입은 데 이어 코로나19로 이중고를 겪고 있다. 박 전 위원장은 GTX 정차와 복합환승센터 건립 등 교통 호재와 과천지식정보타운 입주 등으로 인덕원 유동인구가 다시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관양2동을 가로지르는 학의천 ‘사랑의 꽃밭 가꾸기’ 사업에도 그의 손길이 녹아있다. 코로나19 사태가 터지기 전까지는 하천변을 따라 패추니아, 팬지, 맨드라미, 해바라기, 메리골드, 코스모스 등 수십종의 꽃을 심어 학의천을 산책하는 시민들에게 보는 즐거움을 선사했다.
지역봉사라면 시간과 장소를 가리지 않는 박 전 위원장은 관양2동 행정복지센터 앞 학의천변에서 불우이웃돕기 ‘사랑의 버스킹’ 공연을 열기도 했다. 주민자치위는 먹거리 장터를 열어 공연을 보러온 시민들에게 김치전, 감자전, 묵 등 음식을 만들어 팔고 그 수익금을 관내 어려운 이웃들에게 기부했다.
박 전 위원장은 “관양2동은 안양 31개 동 가운데 가장 낙후된 편이다. GTX 유치로 쿼드러플 교통허브가 된 만큼 재개발ㆍ재건축까지 다시 추진돼 더욱 살기 좋은 동네가 됐으면 한다”고 바람을 전했다.
안양=한상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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