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초등돌봄 총파업→간부파업 전환…8시간 전일제vs6ㆍ8시간 점진 확대

25일 오전 경기도교육청 북부청사에 진입을 시도하던 경기학비노조 간부 1명이 쓰러져 인근 병원으로 옮겨지고 있다. 경기학비노조 제공

지난 19일부터 ‘8시간 전일제 전환’을 요구하며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한 경기지역 초등돌봄 전담사들(본보 22일자 6면)이 25일 업무에 복귀했다. 다만 초등돌봄교실 정상화와 별개로 전국학교비정규직노조 경기지부(경기학비노조)는 간부들만 무기한 단식과 농성을 계속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25일 경기도교육청과 경기학비노조에 따르면 경기학비노조는 이날 무기한 총파업을 멈추고 주요 간부 10명만 참여하는 ‘간부 파업’으로 전환했다. 이들은 현재 도교육청 남부청사 주차장에 설치된 6m 높이의 철제 비계탑과 농성장으로 나뉘어 무기한 단식 및 고공농성 중이다.

이런 가운데 간부 파업 첫날 경기학비노조 간부들이 초등돌봄 관련 담당 부서에 항의하기 위해 도교육청 북부청사 진입을 시도하다가 간부 1명이 쓰러져 인근 병원 응급실로 이송되는 등 소동이 빚어졌다.

8시간 전일제 전환을 놓고 엿새 동안 줄다리기를 하고 있는 도교육청과 경기학비노조 간 협의 날짜가 변경된 것이 이날 소동의 발단이었다. 양측은 매주 화요일마다 협의를 진행해왔으나 도교육청은 전날 예산 심의를 이유로 날짜 변경을 요청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담당 부서의 과장이 예산 심의 이후 경기도의원이 참여하는 한 토론회에 참석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경기학비노조 측은 “협의는 뒷전으로 둔 것 아니냐”며 강한 유감을 표명, 소동으로까지 이어지게 됐다.

양측은 이날 오후 2시30분께 다시 협상 테이블에 앉아 8시간 전일제 전환에 대한 논의를 벌였다. 경기학비노조는 근무시간 8시간 전일제 전환을 주장하는 반면 도교육청은 6시간, 8시간 등으로 나눠 시행 후 모니터링을 통해 점진적 확대를 요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경기학비노조 관계자는 “도내 초등돌봄 전담사들은 하루 4시간제, 6시간제, 8시간제 등 여러 형태로 근무해 왔으며, 이 중 절반가량이 하루 4시간 근무제로 활동했다”며 “비정상적인 단기 시간제 근무 형태를 없애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도교육청 관계자는 “소동과 관련해 담당 부서 과장의 토론희 참석은 며칠 전 갑작스럽게 잡힌 일정으로 부득이하게 참석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8시간 전일제 전환과 관련해선 “기본적으로 6시간, 8시간 체계로 가되, 내년 3월 시작한 이후 추후 6개월간의 모니터링 통해 수요라던지 여건 확대를 검토하자는 것”이라며 “현재 노조와 협의 중인 단계”라고 밝혔다.

정민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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