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화물연대)가 25일 경기지역을 포함해 전국에서 일제히 총파업에 돌입하면서 시멘트 공급에 차질이 빚어지는 등 물류수송에 비상이 걸렸다. 물류업계는 최근 요소수 사태에 이어 화물연대 파업까지 겹치자 위기감을 토로하고 있다.
화물연대는 이날 0시를 기해 사흘간 총파업에 돌입했으며 화물연대 추산 전국 2만2천명의 조합원이 파업에 참여했다. 경기도와 서울을 담당하는 화물연대 서울경기지역본부의 경우 조합원 2천800명 가운데 2천700명(노조 추산)이 참여한 것으로 파악됐다.
화물연대 서울경기지역본부는 이날 오전 10시께 의왕ICD 제1터미널에서 총파업 출정식을 열고, 지난해부터 3년 시효로 도입된 화물기사들의 최저임금인 ‘안전운임제 일몰제 폐지’ 등을 정부에 요구했다.
출정식에는 조합에 가입하지 않은 화물 기사들도 참여해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정홍구씨(50)는 “조합원이 아니지만 파업에 동참했다”면서 “안전운임제 때문에 그나마 나아졌던 환경이 예전으로 돌아간다면 생계와 안전에 위협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안전운임제는 화물기사들의 교통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필요한 최소한의 운임보다 낮은 운임을 지급하는 경우 화주에게 과태료를 부과하는 제도로 내년까지 한시적으로 운영된다. 이에 화물연대는 안전운임 일몰제 폐지 법안의 통과를 주장하고 있으며 요구안에 대해 진전이 없을 시 전면 투쟁에 돌입한다고 예고했다.
이날 쌍용C&E, 한일시멘트, 성신양회 등 국내 대표 시멘트 7개 사의 저장소가 몰린 의왕(부곡) 유통기지에선 화물연대 차량이 진입로를 막아 시멘트 운송이 전면 중단됐다. 또 의왕을 비롯해 인천, 광양 등 전국 주요 시멘트 기지가 화물연대 봉쇄로 출하에 차질을 빚으며, 이날 오전 기준 평소 대비 시멘트 출하량이 20% 정도 급감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와 관련, 한국시멘트협회 관계자는 “올해 4분기 시멘트사들의 적자 전환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요소수, 물류대란 등 비용 증가 요인들이 가중되고 있다”며 “이번 파업이 장기화돼선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관계부처와 함께 비상수송대책 본부를 구성했다”며 “국내외 물류 차질이 최소화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평택항에서도 화물연대 소속 120여명이 모여 파업 출정식을 진행했다.
박문기ㆍ이대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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