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리엘의 웨딩', '프렌치 디스패치' 코믹과 드라마의 절묘한 조화

일상과 그 안에 담긴 여러 드라마를 담은 코미디 영화들이 개봉했다. 중장년층에게는 향수를, 젊은층엔 색다른 느낌을 선사할 코믹 영화를 찾아봤다.

■이 시대의 여성들에게 바치는 성장 영화 <뮤리엘의 웨딩>

25년 만에 국내 극장가를 찾아온 호주 대흥행작 <뮤리엘의 웨딩>이 25일 개봉했다.

<뮤리엘의 웨딩>은 내가 아닌 또 다른 나를 꿈꾸는 ‘뮤리엘’의 인생 2막 프로젝트를 담은 작품이다. 1994년 개봉 당시 현실적인 캐릭터와 독창적인 연출로 극장가에 열풍을 일으켰다. 제53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 제49회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 제27회 호주영화협회 시상식 주요 부문 수상 및 노미네이트 되면서 이목을 집중시킨 영화다.

이번엔 무삭제 리마스터링 버전으로 국내 극장가에 찾아왔다. 여주인공 ‘뮤리엘’은 결혼이 지상 과업인 여성이다.

그녀에게 웨딩드레스는 로망 그 자체. 뮤리엘의 방 벽면에 절반은 웨딩드레스 입은 여성의 사진이고, 나머지 절반은 아바(ABBA) 사진으로 도배됐다. 영화는 아바의 ‘댄싱퀸(Dancing Queen)’과 떼려야 뗄 수 없다. 뮤리엘이 결혼에 대한 나르시시즘에 빠져들 때마다 흘러나오는 배경음악은 댄싱퀸이다. 영화는 낮은 자존감 속에 망가진 삶을 사는 한 여성이 진정한 자아를 찾아가는 성장을 그렸다. 영화 속 뮤리엘은 25년 후 이 시대를 살아가는 뮤리엘들에게 또 어떤 영감을 줄까.

프렌치 디스패치 스틸 컷
프렌치 디스패치 스틸 컷

■폐간 앞둔 기자들의 취재 열정 <프렌치 디스패치>

지난 18일 개봉한 웨스 앤더스 감독의 <프렌치 디스패치> 역시 유쾌한 웃음과 드라마를 선사한다.

영화는 미국에서 프랑스로 건너와 프렌치 디스패치라는 잡지를 창간한 아서의 갑작스러운 죽음에서 시작된다. 그는 유언으로 잡지의 폐간을 남겼다. 최고의 저널리스트들은 모여 마지막 특종 발행본을 위한 회의에 들어간다.

영화는 4개의 특종, 짧은 이야기 한 편과 세 편의 이야기가 이어진다. 잡지에 실을 기사를 영상으로 옮겨놓은 듯한 느낌이다. 특히 영화 곳곳엔 앤더슨 특유의 완벽주의가 돋보인다.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에서 나타낸 것처럼 색감, 미장센, 분위기 등이 심도있게 배치됐다. 폐간을 앞둔 잡지 하나에 온 힘을 다 쏟아 취재하고 기사를 작성하는 기자들의 모습과 열정은 영화를 보는 이들에게 또 다른 에너지를 선사한다.

정자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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