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앞바다 등 한반도 갯벌의 미세규조류가 연간 1천900만t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할 수 있는 만큼, 갯벌 보전 등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미세규조류는 매우 작은 단체포 광합성 식물로, 작은 생물의 먹이다.
김필주 평양 과학기술대학 부총장은 지난 26일 인천 송도국제도시 겐트대학교 글로벌캠퍼스에서 열린 ‘해양바이오 경제와 블루카본을 통한 지속가능한 발전’을 주제로 한 국제 심포지엄에서 “온실과 축산 등에서 배출하는 엄청난 양의 탄소를 해소 가능한 갯벌지역을 회복시키고 보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부총장은 이날 ‘식량안보에 대한 기후변화 시대의 효과와 지속가능한 갯벌관리’라는 겐트대 글로벌캠퍼스와의 공동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결과 미세한 크기의 규조류가 연간 약 1천900만t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할 수 있는 잠재적인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김 부총장은 “2018년 현재 국내 자동차 이산화탄소 총배출량이 약 5천만t인 만큼, 갯벌 규조류는 총 이산화탄소의 38.4%에 해당하는 탄소를 제거할 수 있다는 의미”라며 “유럽연합(EU)에서 정한 2030년 자동차 이산화탄소 배출량 목표인 37.5%를 넘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세계가 이제 갯벌의 중요성을 인식하면서 갯벌복원을 서두르기 시작했고 이제는 갯벌의 보존에 대해 더 중점을 두고 지속가능한 이용방법을 논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태준 겐트대 글로벌캠퍼스 총장은 “이번 심포지엄을 통해 서해 갯벌의 잠재력에 대한 충분한 논의가 이루어져서 갯벌 규조류를 활용한 탄소중립 방안을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선언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북한 황해도 갯벌과 함께 ‘쌍둥이 갯벌’로 유네스코 자연유산으로 등재하고, ‘환경 한반도’로 함께 나아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이지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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