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대통령선거를 향한 ‘100일 전쟁’이 29일 시작된 가운데 여야 대선후보들은 각각 전략적 요충지로 꼽히는 ‘호남’과 ‘충청’ 공략에 나서며 대선 승리 각오를 다졌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는 이날 민주당의 심장인 광주에서 열린 ‘대선 D-100 전국민 선대위 회의’에 참석, “오직 국민과 민생을 위해 잘못된 정책은 과감하게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저의 신념인 전국민 재난지원금을 양보한 것처럼 열을 얻고자 허송세월하지 않겠다”며 “민생은 벼랑 끝인데 국회의 시계는 너무 더디다.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 등을 지키는 데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그는 이날까지 4박 5일간 호남 일정을 소화하면서 ‘집토끼’ 잡기에 사활을 걸었다. 지난 20대 총선 이후 민주당의 영원한 텃밭인 줄 알았던 호남 민심이 어느샌가 흔들리고 있는 탓이다. 호남 민심 잡기에 나선 이 후보는 시종일관 민생을 강조하면서 초심으로 돌아가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20대 대선이 100일 앞으로 다가온 지금 경제대통령이 되겠다고 약속한다”면서 “국민의 지갑을 채우고 나라의 경제를 성장시키는 데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목청을 높였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는 이날 100일 대장정의 첫 스타트로 충청권을 찾았다.
충청권은 역대 대선에서 ‘캐스팅보트’ 역할을 하며 민심의 풍향계로 통했던 곳으로, 고 김종필 전 총리 등을 중심으로 ‘충청대망론’이 일었던 곳이기도 하다. 윤 후보는 서울 출신이지만 부친인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의 고향이 충남 공주다.
윤 후보는 이날 오전 첫 선대위 회의에서 “저는 충청의 아들이고 충청은 제 고향이나 다름없다”면서 “중원인 충청에서 정권교체 신호탄을 쏘아 올리는 것을 시작으로 승리의 100일 대장정을 나서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세종시로 내려가 밀마루 전망대 방문에 이어 대덕연구단지 내 한국원자력연구원을 방문한 후 대전에서 청년과 함께 토크콘서트를 진행했다. 30일에는 청주로 넘어가 청주공항 방문 및 지역발전간담회, 서문시장 상인연합회 심야 반상회 등에 참석하고, 다음 달 1일에는 천안 독립기념관에 이어 아산 폴리텍대학과 신부동 거리를 방문할 계획이다.
김재민·임태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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