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 일대 악취 심각
인천 미추홀구가 주안동의 한 도로에서 벌어진 오수 역류 사고를 5개월간 방치한 것으로 드러났다.
29일 구 등에 따르면 지난 20일 주안동 143의3 일대에서 오수가 역류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곳은 이날까지 10일간 악취 문제가 심각했다.
구는 사고 발생 2일이 지나 현장점검을 통해 원인을 분석했다. 주말(20~21일)을 건너뛰고 평일(22일)에서야 현장점검을 한 것이다. 뒤늦게 구는 인근 건물의 하수관이 막혀 사고가 일어난 것으로 판단하고 건물주 등에게 ‘하수도법’에 따른 보수 조치를 명령했다.
하지만 인근 상인과 주민들은 구의 처리과정을 두고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평일에서야 이뤄진 구의 조치가 너무 늦었을 뿐 아니라, 구가 이미 5개월 전부터 사고 발생 가능성을 알고서도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앞서 구는 6월과 지난달 새벽에도 이곳에서 오수가 역류한다는 민원신고를 받았지만, 인근 건물주 등에게 필요한 조치를 하라는 구두상의 지시만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상인 A씨는 “구가 먼저 들어온 민원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관련법에 따른 보수조치를 명령했다면, 이번 사고는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구 관계자는 “2번째 현장점검에서는 건물주들이 보수하겠다고 말해 하수도법에 따른 조치를 명령하지 않았던 것”이라면서도 “문제를 가볍게 여긴 것은 아니다”고 했다.
박주연기자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