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는 경기교육] “부모님 사랑합니다”...수원 수성고 ‘세족식’ 행사 개최

수원 수성고등학교(교장 나경록)가 ‘晨昏不盡慕 此日又水城(혼정신성의 사모함을 다하지 못하여, 이날에 또 수성을 찾아왔네)’를 주제로 1학년 학생이 학부모의 발을 씻겨 드리는 ‘세족식’ 행사를 개최했다.

이번 세족 행사는 부모님을 위한 공경의 마음을 가지고 가족의 유대감을 회복하고, 학생들이 가족애를 통해 자아 정체성을 확립하고자 마련됐다.

수성고만의 교육 브랜드로 자리 잡은 세족 행사는 올해로 열 번째를 맞이했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 여파로 시행되지 못했으나 올해는 단계적 일상회복 1단계에 따라 2개 조로 나눠 진행됐다.

수성고 밴드부의 식전 공연으로 시작된 이번 행사는 부모님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는 학생 대표의 편지글 낭독, 자녀들에게 기대와 애정을 전하는 부모님의 답글 낭독, 학생들이 부모님의 발을 직접 닦아 드리는 효행 세족례의 순으로 진행됐다.

세족례를 통해 학생과 학부모들은 평소 표현하지 못하고 마음속에 담아 두었던 사랑과 감사의 마음을 표현하면서 감동적인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세족식에 참가한 한 학생은 “늘 부모님께 감사한 마음보다는 불평만 표현했는데, 이번 행사를 통해 부모님의 발을 씻겨 드리면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라고 진심을 드러내는 기회가 되어 좋았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행사에 참여한 학부모는 “코로나19로 어려운 상황인데도 이번 행사를 추진해 준 학교 측에 감사드린다”며 “평소 느끼지 못했던 아들의 진심을 알게 된 뜻깊은 시간이었다”라고 말했다.

정민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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