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역 대학교 등에서 학생들의 건강을 위협하는 발암물질 등이 나와 논란이 일고 있다.
1일 환경부와 인천시 등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7개월간 교통 관련 시설지역 30곳, 산업단지 및 공장지역 22곳, 어린이놀이시설지역 14곳, 공장폐수 유입지역 11곳 등 95개 지점에 대해 토양오염 실태조사를 했다.
시는 이번 조사를 통해 인하대학교와 인하공업전문대학(미추홀구 용현동 235), 강인여객(동춘동 943의5), 코오롱인더스트리(서구 가좌동 294) 등 10곳을 토양오염우심지역으로 분류했다.
토양오염우심지역은 중금속 및 불소가 토양환경보전법 시행규칙상 토양오염 우려기준치의 70% 이상, 나머지 토양오염물질이 기준치의 40% 이상으로 나온 지역을 말한다. 토양오염 우려기준치를 초과한 토양오염물질이 나온 지역에 대해서는 정밀조사 명령이 나오고, 그 결과에 따라 정화조치 명령을 받을 수 있다. 사실상 토양오염우심지역은 오염 진척 여부에 따라 앞으로 정밀조사와 정화조치 명령을 받을 가능성이 큰 지역이다.
토양오염우심지역 중 인하대의 아연 검출량은 212.4㎎/㎏이다. 이는 기준치(300㎎/㎏)의 70.8%에 해당한다. 중금속인 아연은 눈 점막의 손상을 일으키고, 심할 경우에는 실명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인하공전에서는 세계보건기구 국제암연구소(IARC)가 1급 발암물질로 분류한 카드뮴이 3.21㎎/㎏이나 나왔다. 이는 기준치(4㎎/㎏)의 80.3%에 달하는 검출량이다. IARC는 현재 카드뮴이 폐암·전립선암·신장암을 유발하는 것으로 보고하고 있다. 또 인하공전에서는 기준의 87.1%에 이르는 261.2㎎/㎏의 아연 역시 나온 상태다.
이와 함께 시는 강인여객에서 기준치(400㎎/㎏)의 74.3%에 해당하는 불소를, 코오롱인더스트리에서는 기준치(2천㎎/㎏)의 79.7%에 이르는 총석유계탄화수소(TPH)를 검출했다.
인하대 관계자는 “토양오염 실태조사에 대한 결과로 기준치 초과 등의 문제가 없다는 통보를 받았을 뿐”이라고 했다. 이어 “정확한 수치나 토양오염우심지역 분류 등에 대해 들은 것이 전혀 없어 현재까지 자체 조사 추진 등을 검토하지는 못했다”고 했다.
김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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