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만에 인천과 제주도의 바닷길을 오갈 배를 보네요.”
1일 낮 12시55분께 인천 중구 연안여객터미널(옛 국제1여객터미널)의 제주행 2부두(잔교). 웅장함을 자랑하는 대형 크루즈급 여객선이 강풍을 뚫고 인천항에 조심스럽게 부두에 배를 붙인다. 이 여객선은 전날 오전 10시께 울산미포조선에서 출발한 ‘비욘드 트러스트호(Beyond Trust)’다.
비욘드 트러스트호는 지난 2014년까지 인천~제주를 다니던 세월호보다 무려 4배가 큰 2만7천t급이다. 길이 170m, 너비 26m, 높이 28m에 달한다. 승객 854명과 차량 487대(승용차 기준), 컨테이너 65개를 싣고 최대 시속 43㎞로 운항할 수 있다.
잠시 후 접안을 마친 비욘드 트러스트호는 뒷면의 화물을 싣는 문(램프)을 서서히 내리며 각종 물품을 싣기 위한 차량들이 줄이어 배에 올랐다. 홍종욱 인천지방해양수산청장은 “세월호 참사 이후 7년만에 인천~제주간 여객선의 운항 재개가 이제야 실감이 난다”고 했다.
비욘드 트러스트호는 이날 접안 테스트 등을 마친 후 오후 7시께 제주도 노선의 첫 시범 운항을 했다. 홍 청장이 직접 배를 타고 시범 운항을 했다. 이후 운항관리 규정 심사와 선장 적성심사, 본 면허 취득 등 실제 운항을 위한 절차를 밟는다.
이미 인천항만공사는 지난해부터 50억원을 들여 연안여객터미널(제주행)의 안전 확보를 위한 시설 정비·개선 공사를 끝낸 상태다.
홍 청장은 “전문과와 함께 안전을 최우선으로 살핀 뒤 운항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승훈기자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