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년간 의용소방대원 활동을 해오면서 여러 상을 탔었지만 이번에 소방청장상이라는 큰 상을 받게 돼 영광스럽게 생각합니다”
올해 제59주년 소방의날 기념식에서 소방청장상을 수상한 고재임 월곶여성의용소방대장(62)의 수상 소감이다.
고 대장은 시민을 가족처럼 생각하며 솔선수범하는 자세와 투철한 사명감, 확고한 국가관으로 소방의 발전은 물론 각종 현장에서 희생정신을 발휘해 환자를 이송, 시민의 생명을 보호하며 인명을 구하는 데 이바지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고 대장은 특히 이 같은 의용소방대장으로서 기본적인 활동 외에도 가정마다 소화기 갖기 운동을 펼쳐 마을 전 가구에 소화기를 비치하는데 크게 기여한 것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고 대장은 “월곶지역이 최전방지역이고, 119 소방행정의 손길이 닿지 않는 곳이 많아 마을에 소화기와 단독형 화재경보기를 50가구 중 40가구 설치해드렸다”며 “소외계층의 어르신들께 화재 시에 당황하지 않도록 소화기 사용법을 상세하게 설명도 해드렸다”고 소개했다.
그가 지난 1996년부터 26년여 간 의용소방대원 활동을 해온 데는 우연한 기회였다.
그는 “동네에서 먼저 소방대원을 하던 지인의 권유로 의용소방대원을 시작하게 됐는데, 활동을 하면서 소방관들의 고생에 조금이나마 이해하게 됐고 도움이 될 수 있음에 즐겁게 봉사한다는 마음으로 열심히 하고 있다”고 소박한 봉사의 마음을 전했다.
오랜 기간 의용소방대 활동해왔기에 의용소방대원에 대한 애착과 발전에 대한 마음도 남다르다. 특별히 어려움이나 개선을 원하는 점은 없지만 아쉬움이 있다.
고 대장은 “도심지역이 아니다 보니 젊은 대원들이 유입되기보단 빠져나가는 상황이라 같이 동참해줄 사람이 부족하다. 지역 내에서 인원 보충의 상황이 올 때 가장 어려운 점이 많다”고 아쉬워했다.
오랜 기간 의용소방대 활동으로 봉사를 생활처럼 해온 터라 꼭 하고 싶은 봉사활동이 있다.
고 대장은 “예전에 했던 활동 중에 혼자 사는 어르신께서 아프거나 급한 일이 생겼을 때 단축번호를 눌러서 지역대에 연결될 수 있게 했고, 사후 점검도 했었다”면서 “현재는 그 활동이 중단돼 독거 노인이나 소외계층 분들에게 꼭 필요한 것 같아 그 활동을 다시 해봤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김포=양형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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