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공동상임선거대책위원장으로 영입된 후 사생활 논란에 휩싸인 조동연 서경대학교 군사학과 교수가 3일 위원장직 사퇴 의사를 민주당에 표명했다. 민주당 1호 인재로 영입된 지 사흘 만이다.
송영길 대표(인천 계양을)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조 위원장이 전화로 사퇴 의사를 밝히면서 ‘제 아이들과 가족에 대한 공격이 멈췄으면 좋겠다’고 말했다”며 “이른 시일 내 조 위원장과 직접 만나서 대화를 나눠보고 판단할 생각이다. 다만 조 위원장이 공직 후보자도 아니고 국회의원에 출마할 사람도 아닌 데, 10년 전에 이혼한 사실을 갖고 이렇게 개인사를 공격해야 할 사안인지 모르겠다. 국민의 판단에 맡기겠다”고 말했다. 여론을 살핀 뒤 위원장직 사퇴 의사를 받아들일지 여부를 결정하겠다며 여지를 남긴 것이다.
그러면서 송 대표는 “경위야 어찌 됐건 조 위원장은 여성으로서 두 아이를 낳아 힘겹게 살아왔다. 아내와 엄마로서의 삶을 넘어 조동연 본인 이름으로 자신의 사회적 삶을 개척하기 위해 발버둥 처 온 인물”이라며 “10년 전에 이미 양자 합의해서 따로 가정을 이루고 있는 사람인데 아이들 얼굴과 이름까지 밝혀서 공격하는 비열한 행위는 정도를 넘어선 행위”라고 덧붙였다.
앞서 조 위원장은 이날 아침 당에 사의를 표명하며 “제가 지금 공식적으로 사퇴하는 것이 당과 이재명 후보에게 누가 되지 않을 것 같다”며 “그동안 너무 애써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하고 죄송하다. 다만 마지막으로 저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지 않도록 대응해주시길 간곡하게 부탁드린다”고 당에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민주당은 조 위원장에 대한 사생활 의혹을 제기한 강용석 변호사를 비롯해 유튜브 채널인 ‘가로세로연구소’를 공직선거법 위반 및 정보통신망법 위반 혐의로 고발 조치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는 조 위원장의 요청에 따른 것이다.
민주당 선대위 법률지원단 부단장 양태정 변호사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가로세로연구소’는 조 위원장의 어린 자녀의 실명과 생년월일까지 공개하는 등 인격을 짓밟는 비인간적이고 악랄한 행위를 했다”며 “조 위원장에 대한 사실 및 허위사실을 광범위하게 유포함으로써, 본인은 물론 그 가족들에 대한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한 혐의가 있다”고 꼬집었다.
임태환기자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