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유럽 생활 마치고 국내 복귀…공격 전 포지션 가능해 기대감 UP
프로축구 수원FC가 3일 수원 태생인 한국 축구의 ‘미래’인 공격수 이승우(24)를 영입, 일찌감치 내년 시즌 준비를 시작했다.
이승우는 수원에서 태어나 인천 광성중을 거쳐 지난 2011년 스페인으로 축구 유학을 떠나 세계적인 명문 FC 바르셀로나 유스팀에 입단한 뒤, 엘라스 베로나FC(이탈리아), 신트트라위던VV(벨기에), 포르티모넨스(포르투갈) 등 유럽 유수의 팀을 거쳤다.
이승우는 국내 뿐만 아니라 스페인에서도 기대를 모은 유망주로 백승호(전북), 이강인(레알 마요르카) 등과 더불어 한국축구의 미래를 이끌 선수로 주목을 받아왔다.
지난 2014년 아시아축구연맹(AFC) U-16 챔피언십 8강전 일본전서 디에고 마라도나를 연상시키는 드리블로 멋진 골을 터뜨려 재능을 입증했고, 2017년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2018년 러시아 월드컵과 자카르타ㆍ팔렘방 아시안게임 등에 출전하며 입지를 다져왔다. 특히, 2018년 자카르타ㆍ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는 일본과의 결승전서 선제골을 기록해 한국의 2연패 달성 주역으로 활약했다.
그러나 이승우는 지난 2019-2020시즌 신트트라위던 이적 후 출전 경기수가 급격히 줄었고, 그해 카타르 아시안컵 이후 대표팀과도 인연이 멀어졌다. 포르티모넨스에 임대 됐으나 여전히 출전 기회를 자주 잡지 못했다.
그럼에도 연봉은 10억여 원을 상회하면서 국내무대 복귀조차 여의치 않은 상황이었으나, 지난달 23일 신트트라위던과 상호 계약 해지에 합의하면서 K리그 진출을 모색했고, 결국 고향 팀인 수원FC와 인연이 닿게 됐다.
앞서 이승우는 지난 2015년 18세이하 선수의 해외 이적을 금지한 FIFA 규정 위반 징계로 잠시 팀 훈련에 합류하지 못할 당시 수원FC서 약 50일간 훈련하는 등 꾸준히 인연을 이어왔다. 이에 따라 이번 입단 과정에서도 계약 내용을 조율하면서 연봉보다는 출전 시간과 운동 환경에 초점을 맞춘 협상을 해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수원FC 역시 올 시즌 종료 후 공격수 김승준과 미드필더 이영재 등 주축 공격 자원들이 군 입대 예정인데다 공격형 미드필더 무릴로와의 재계약 협상이 매듭지지 않은 상황이어서 이승우 영입에 적극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승우는 공격 지역에서 전 포지션 소화가 가능한데다 수원FC가 시즌 초 측면 공격수들의 부진으로 포백에서 쓰리백으로 팀 전술을 선회한 만큼 이승우의 가세로 구단은 내년 시즌 다양한 공격 전술 구사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더욱이 바르셀로나 유스팀서 함께해 온 백승호가 국내 무대 복귀 후 유망주 시절 기량을 회복함에 따라 이승우를 향한 수원FC의 기대치는 더 커지고 있다.
이승우는 구단을 통해 “K리그로 돌아와 축구팬들을 만날 생각에 벌써부터 설렌다. 팀에 잘 적응해 팀이 다음 시즌 좋은 성적을 거두고 명문구단으로 도약하는데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최동욱 수원FC 사무국장은 “주위의 우려와 달리 계약 과정서 잡음은 없었고 선수 측에서 경기 출전에 초점을 맞춘 계약을 요구했었다”라며 “경기에 장기간 나서지 못한 점보다는 기술과 스피드, 재능 등 기대되는 점에 더 초점을 맞췄다. 다가오는 프리시즌부터 팀 훈련에 합류할 예정으로 구단도 이승우가 가진 재능을 100% 발휘할 수 있도록 적극 돕겠다”고 밝혔다.
권재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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