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타자 크론 영입 SSG, 투수 영입은 ‘난항’

크론, 美 트리플A서 보여준 장타력에 기대감…투수 한 자리는 MLB 직장폐쇄로 장기화 전망

유니폼을 갈아입은 첫 시즌 가을야구 진출에 실패한 SSG 랜더스가 새 외국인 타자 케빈 크론(28)을 일찌감치 영입했지만 외국인 투수 영입은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4일 계약한 크론은 2014년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14라운드 지명을 받아 프로 생활을 시작, 2015년부터 2018년까지 마이너리그 싱글A부터 트리플A까지 순차적으로 승격하며 매년 20개 이상의 홈런을 기록한 거포형 타자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지난 2019년에는 트리플A서 82경기 만에 타율 0.331과 38홈런을 수확하며 메이저리그 데뷔 꿈도 이뤘다.

그러나 크론은 지난해 코로나19 사태로 마이너리그 경기가 열리지 않은데다 메이저리그서도 8경기 출전에 그치며 공백기를 겪은 뒤, 올해 일본 프로야구 히로시마 도요카프서도 42경기를 뛰는데 그쳤다.

SSG는 크론의 장타력과 타자친화적인 인천 SSG랜더스파크와의 궁합을 높게 평가해 영입을 결정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아울러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한 ‘장수 용병’ 제이미 로맥과 비슷한 행보를 보인 그에게 많은 기대감을 갖고있다.

발빠른 외국인 야수 영입에도 불구하고 외국인 투수 영입은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올해 에이스 역할을 했던 윌머 폰트(30)는 재계약 방침 속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지만, 나머지 외국인 투수 1명의 영입을 확정짓기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메이저리그가 현재 사무국과 선수노조의 노사협약 만기로 무기한 직장폐쇄에 들어간 상태여서 각 구단의 로스터 변동이 불가능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SSG 관계자는 “크론이 일본에 가기 전 좋은 장타력을 보였고, 일본이 워낙 약점을 집요하게 공략하는 야구를 하는데다 코치진의 스윙 교정 이슈도 있어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다고 판단했다”라며 “로맥의 은퇴로 우타 거포가 필요한 상황에서 밀어쳐 홈런을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춰 영입하게 됐다. 외국인 투수 영입건은 시장 매물이 많지 않은데다 메이저리그 직장폐쇄 이슈까지 겹쳐 리스트만 추리고 있는 단계에 있다”고 밝혔다.권재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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