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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승용의 더 클래식] 노르웨이의 아름다움을 음악에 담은 그리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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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승용의 더 클래식] 노르웨이의 아름다움을 음악에 담은 그리그

살아생전 대중의 많은 인기와 명성을 얻었던 그리그는 피아니스트로 활동하기 위해 노르웨이를 떠나 덴마크 코펜하겐으로 건너갔다. 그리고 그곳에서 성악가 니나를 만나 결혼하게 된다.

그녀는 그리그에게 훌륭한 음악적 파트너가 되었고, 그리그가 작곡한 가곡은 니나의 음성을 통해 제일 먼저 검증 되었다.

가곡 작곡을 전공하고 싶다는 젊은 음악도가 그리그를 찾아와 가곡을 작곡하게 된 동기를 묻자 “내가 가곡을 작곡한 동기는 내 아내가 소프라노 가수였기 때문이다”라고 대답한 것만 보더라도 알 수 있다. 그 주옥같은 가곡들의 탄생 배경은 모두 소프라노를 아내로 둔 덕분이었던 것이다.

<피아노 협주곡 작품16>, <페르퀸트>로 명성을 얻은 그는 1885년부터 베르겐에서 조금 떨어진 트롤드하우겐에 집을 짓고 쇠약해진 몸을 요양하며 전원생활을 즐기게 된다. 교향곡이나 오페라 같은 대작보다는 피아노 소품이나 성악곡에 관심을 쏟았던 그는 가끔 라이프치히, 로마, 파리, 런던 등지를 여행하며 자신의 작품을 연주했다.

물론 그의 모든 작품에는 노르웨이의 아름다운 풍경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그래서 그는 노르웨이 음악 대사의 역할을 하면서 국민적 영웅으로 떠오른 것이다.

1895년 그리그 부부의 은혼식에는 세계 각지로부터 축하 메시지가 날아들었고, 고향 베르겐 시에서는 그에게 피아노를 증정하기도 했다.

정승용 작곡가ㆍ지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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