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학교 9년차 수원 수일여중 ‘학생 주도 교육과정’ 진행
올해 분야별 멘토 선생님과 온라인 만남… 학생들 큰 호응
급변하는 시대 속에서 학교 교육은 어떻게 변화해 가야 할까? 학생들의 배움과 성장은 어떻게 만들어져야 할까?
혁신학교 9년 차를 맞은 수원 수일여자중학교는 그 답을 학생 주도적인 배움에서 찾아가고 있다. 전교생이 참여하는 수일여중의 ‘자율탐구 프로젝트’는 수일여중이 매년 진행해온 대표적인 학생 주도 교육과정이다.
자율탐구 프로젝트는 문제 해결력과 창의적인 학습능력을 키우고, 프로젝트 학습을 통한 깊이 있는 학습 경험을 가지도록 하는 학생 주도적 탐구 프로젝트이다. 먼저 1인 1주제 탐구 계획을 세우고, 다양한 분야에서 스스로 배울 주제를 찾은 뒤 탐방, 관련 도서 탐색, 친구들과의 토의, 기능 습득을 위한 지속적인 연습 등 다양한 수행 방법 가운데 적합한 것을 선택해 실행한다. 이렇게 실행한 결과물은 자율탐구 프로젝트 발표회 및 전시회를 통해 전교생이 공유하고 있다.
특히 올해에는 각 분야별로 지역사회 멘토 선생님과의 만남을 추가해 자율탐구 프로젝트를 더욱 깊이 있게 수행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먼저 희망하는 분과를 학생들로부터 신청을 받았다. 분과별로 살펴보면 학술 분과, 문화예술 분과, 지역사회 연계 분과 등 32개 분과가 있으며, 관련 분야의 지역사회 직업인 및 수일여중 졸업생, 전공 대학생 및 대학원생 등 멘토 교사를 모집해 각 분과와 연결했다.
코로나19 방역을 고려해 일부 수업은 온라인을 활용한 실시간 화상 수업으로 진행해야 했으나, 자신들이 원하는 분야에 대한 적절한 조언을 들을 수 있어 학생들의 호응이 컸다. 특히 웹툰을 연재하고 있는 웹툰 작가, 스타일리스트로 활동하고 있는 현역 직업인, 법학을 전공하고 있는 대학생 등 학생들의 희망을 최대한 반영해 연계한 멘토 강사들과의 만남은 학생들이 교실을 넘어서서 마을과 연결되는 배움의 경험을 갖게 되는 계기가 됐다.
학생들의 자율탐구 프로젝트는 각자의 관심사를 반영한 것이므로 매우 다채롭게 전개됐다. 학생들은 학교생활을 주제로 한 영상을 만들거나 자기만의 웹툰 작품을 창작하기도 하고, 음악을 창작해 음원을 만들기도 했다. 과학이나 사회 탐구 영역 등에서 평소 관심을 가지고 있던 주제를 선택해 탐구 보고서를 작성하기도 했다. 경찰 탐구, 공무원 탐구, 법조인 탐구 등 진로와 관련된 탐구 주제를 선택한 학생들은 보고서를 작성하면서 관심 있는 분야를 더 깊게 알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이달 말에는 자율탐구 프로젝트 발표회와 전시회에서 서로의 결과를 나눌 예정이다. 학생들 스스로 배우고 싶은 주제를 찾아 배움의 길을 개척해 가는 수일여중의 자율탐구 프로젝트는 우리가 상상하던 미래 교육이 이미 우리 학교에 도착해 있음을 구체적이고 생생한 실례로 보여 주고 있다.
정민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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