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기대, 지역과 함께 성장하는 기업가적 대학...신 모델 개척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기업이라는 가치 실현을 위해 사람과 스포츠를 연결하면서 더욱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 중입니다”
생활스포츠인의 라이프사이클 원포인트 플랫폼 회사 스포비(SPOBEE)는 한국산업기술대학교(이하 산기대) 출신 창업가들로 구성된 ‘KPU 온새미로 창업협동조합’이 창업한 회사다. 이곳을 이끌고 있는 김준형 대표(36) 역시 산기대 출신 창업자로 KPU 온새미로 창업협동조합(이하 조합) 이사장을 겸하면서 조합 창업자들과 함께 이 회사를 설립했다.
김 대표는 “각각의 다른 분야 창업자들이 모여 지역사회와 함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뭘까 고민하다가 교육 콘텐츠 개발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갖게 됐다”고 밝혔다.
조합은 산기대가 교육부 지정 ‘사회맞춤형 산학협력 선도대학(LINC+) 육성사업’의 일환으로 추진하고 있는 ‘지역과 함께 성장하는 기업가적 대학’을 사업 비전으로 설정했다. 이후 LINC+ 사업단에서 교육예산을 매년 5천만원씩(2억3천500만원) 지원받아 시흥 지역 경력단절여성, 미취업 여성, 초ㆍ중ㆍ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3D프린터, 3D모델링, 동영상 제작 전문가 양성교육 진행했다. 이를 통해 ‘동영상 편집 과정’, ‘스포츠 영상편집 특강’ 등 7개 교육 과정을 운영해 총 90명의 교육수료생을 배출했다.
김 대표는 “이렇게 교육생들을 배출하고 나니 초ㆍ중ㆍ고 방과후 교사 등 일부 취업이 되긴 했지만 취업과 연계가 쉽지 않았다. 그래서 만든 회사가 바로 스포비다”라고 설명했다.
조합사들이 모여 합작법인 형태로 만든 스포비는 지역 내 각종 생활스포츠 경기를 영상으로 제작하는 일을 시작했다. 아마추어 야구동호회의 경기를 사전에 설치한 카메라에 담고, 이를 하이라이트 영상으로 제작해 동호회 측에 판매하는 것이다. 2시간 경기를 10분짜리 하이라이트 동영상으로 제작해 판매하는 비용은 4만4천원이다. 창업 3년만에 5천경기 영상편집으로 매출 1억원을 달성했고, 올해에만 전국 50여개 협회에 1만3천건의 영상 계약을 체결했다.
현재 스포비에는 40명의 교육생이 프리랜서로 취업해 동영상 편집 활동에 참여 중이다. 스포비는 영상에 기록을 추가하는 프로그램도 개발했다. 특히 한국직업능력연구원 민간자격등록증 관리기관으로 선정돼 내년부터는 ‘야구기록자격증’을 직접 발급한다.
김 대표는 “야구기록자격증 발급을 좀 더 체계화시키고 전문인력을 배출할 것”이라며 “향후 산기대 평생교육원과 협력해 농구, 탁구, 배구 등 기록경기 위주의 전문기록요원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 수익도 늘리고 일자리도 창출해 나가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그는 “우수한 교육 수료생이 새로운 교육생을 배출할 수 있는 선순환 지역교육 시스템을 구축하고, 추가적인 창업모델을 개발해 지역사회 취약계층의 연계 고용 및 수익 모델 창출에 힘쓸 계획”이라고 말했다.
시흥=김형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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