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여년간 재래식 전통된장 만든 '가평푸른연인전통된장' 권덕희 대표

가평푸른연인 전통된장 권덕희 대표

“된장은 음식의 맛을 내는 기본재료입니다. 화학조미료가 첨가되지 않은 전통방식으로 계속해서 만들어나가겠습니다”

가평군 가평읍 개곡리 소재 ‘가평푸른연인 전통된장’ 대표인 권덕희씨(73)는 40여년간 가평에서 재래식 전통된장을 만들어온 된장 전문가다. 권 대표는 처음엔 그저 주변 사람과 된장을 나눠 먹다가 더 많은 사람에게 장류만이라도 제대로 먹이고 싶은 마음이 커져 지난 2010년 2월께 ‘권덕희 전통된장’이라는 이름으로 본격적인 된장만들기에 나섰다. 이후 2013년 가평군으로부터 ‘푸른연인’ 상표를 얻어 ‘가평푸른연인 전통된장’으로 이름이 바뀌었다. 가평군 푸른연인이라는 상표는 자연의 청정함과 연인의 순수함을 담은 가평군 최상의 농ㆍ특산물 통합브랜드로 2012년 45개에 상표권한이 부여됐다.

가평군의 정식 상표를 얻은 만큼 권 대표의 된장에 대한 기준은 엄격하다. 가평푸른연인 전통된장은 100% 가평에서 생산된 콩과 태양초 고추 등을 사용하고, 숨 쉬는 옹기 항아리에서 수년간 햇빛으로 자연발효, 숙성시켜 된장과 고추장, 막장 등을 만든다.

권 대표는 “방부제를 쓰는 업체들이 많은데, 방부제를 쓰면 장이 오랜 기간 깨끗해 보인다”면서 “그런데 전통으로 만든 장은 2~3일 관리를 안 하면 곰팡이가 핀다. 그게 더 좋은 장인데 소비자는 잘 모른다”고 설명했다.

권 대표의 가평푸른연인 전통된장에 대한 입소문도 지역 곳곳에서 서서히 일고 있다. 우체국 택배와 계약돼 전국적으로 판매되고 있으며 경기도사회보장터, 가평팜 등을 통해 판매된다.

특히 권 대표는 가평푸른연인 전통된장을 통해 지역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고 있다. 전통방식 기술을 숙지한 7~8명의 사람이 모여 장을 만들다 보니 마을기업 형태가 됐다. 메주를 띄울 때부터 숙성시키는 과정, 장을 담글 때 모두 팔을 걷고 같이 일한다. 용기에 담고 포장 판매하는 일은 젊은 사람들이 맡아서 한다.

아울러 그는 된장 등 우리 농산물이 농협 등 각종 마트에서 라면, 소시지처럼 소위 잘 팔리는 상품보다 더 좋은 자리에 진열됐으면 하는 마음을 내비치기도 했다.

권덕희 대표는 “후계자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하고 있다”며 “50대의 부지런한 사람이 이 일을 물려받아 자랑스러운 우리 전통의 맥을 이어 나갈 수 있는 방안을 더욱 고민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가평=신상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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