男 61㎏급서 인상 132㎏ㆍ용상 156㎏ㆍ합계 288㎏ ‘석권’
한국 남자 역도의 ‘새 희망’ 신록(19·고양시청)이 사상 최초로 세계역도선수권대회서 인상과 용상, 합계를 모두 석권하며 3관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최종근 감독의 지도를 받는 신록은 9일(현지시간)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서 열린 2021 세계역도선수권대회 3일째 남자 61㎏급서 인상(132㎏)과 용상(156㎏), 합계(288㎏)를 차례로 석권해 3관왕을 차지했다.
한국 역도 선수가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인상과 용상, 합계 모두 금메달을 차지한 것은 신록이 최초로, 팀 대선배인 장미란이 여자부 최중량급서 지난 2005년부터 4연패를 달성할 당시에도 3종목 금메달 석권은 이루지 못한 채 용상과 합계서만 금메달을 획득했었다.
또한 남자부서도 1991년 전병관, 2017년 서희엽, 원정식 등이 세계선수권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지만 인상, 용상, 합계 3종목을 모두 석권한 선수는 이전까지 없었다.
신록은 이날 인상 1차 시기서 127㎏에 성공한 뒤 2차 시기서 130㎏을 들어올렸다. 그리고 3차 시기 132㎏에 도전해 성공하면서 소타 미슈벨리제(조지아ㆍ131㎏)와 세이탄 미르자예프(투르크메니스탄ㆍ128㎏)를 제치고 자신의 세계선수권 첫 금메달을 획득했다.
이어 신록은 용상 1차 시기서 156㎏에 도전했으나 아쉽게 실패해 불안감을 드리웠다. 하지만 신록은 2차 시기서 같은 무게에 다시 도전, 성공하며 3관왕의 발판을 마련했다.
자신감을 회복한 신록은 3차 시기서 자신이 보유한 한국기록인164㎏에 도전해 실패, 용상기록은 156㎏이 됐다. 경쟁자인 미슈벨리제가 용상 2차 시기서 155㎏을 든 후 160㎏ 도전에 나서 금메달을 노렸지만 역시 실패해 신록은 다시 1㎏ 차 금메달을 추가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세라지 압둘라힘 M 알 살렘도 155㎏를 들었지만 시기차에서 미슈벨리제에 뒤져 동메달에 그쳤다.
결국 신록은 인상과 용상서 모두 1㎏ 차 승리를 거두며 합계 288㎏을 기록해 286㎏의 미슈벨리제에 2㎏ 앞서 세번째 금메달을 목에걸었다.
신록은 3관왕에 오른 후 본보에 전해온 우승 소감에서 “예상치 못한 3관왕에 실감이 나질 않고 너무 행복하다. 연습한대로만 하자는 생각으로 경기에 나서 긴장은 많이 하지 않았다”며 “이번 우승을 계기로 대한민국 역도를 더욱 발전시키는데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최종근 고양시청 감독은 “당초 이번 대회에 나설 때부터 메달 색깔 경쟁을 예상했는데 (신)록이가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경기를 잘 해줬다. 용상 3차 시기서 세계주니어신기록을 기대했는데 다소 아쉽다. 앞으로 더 기량을 다져 내년 아시안게임과 다음 올림픽에서도 정상에 설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신록은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 전병관이 56㎏급에서 금메달을 따낸 이후 침체된 남자 경량급의 미래를 이끌 유망주로 전남 고흥중 시절부터 경쟁 상대가 없었다. 고흥고 진학 후에도 무서운 상승세를 이어갔으며 지난해 9월 전국남녀역도선수권대회 남고부 61㎏급 용상에서 한국신기록을 수립하기도 했다.
주니어 세계랭킹 1위에 올랐던 신록은 2019년 10월 평양 아시아유소년역도선수권대회 61㎏급서 은메달을 획득했으며, 고양시청 입단 후인 지난 5월 세계주니어역도선수권에서는 인상 125㎏으로 3위에 입상했다.
불과 7개월 만에 주니어 동메달에서 세계선수권 3관왕에 등극한 신록은 앞으로 역도 경량급 강국인 북한, 중국 선수들과 아시안게임 및 올림픽 무대 등에서 치열한 경쟁을 이어나갈 전망이다.
황선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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