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 폭발사고 난 원룸, 가스레인지 호스에서 ‘인위적 훼손’ 발견

합동감식 현장. 연합뉴스

가스 폭발로 추정되는 사고가 발생했던 안산의 한 원룸형 다세대주택에서 가스레인지 호스가 인위적으로 훼손된 흔적이 발견됐다.

경기남부경찰청 과학수사대는 10일 오전 10시부터 국립과학수사연구원, 한국가스안전공사, 경기도 소방재난본부 등 유관 기관과 합동감식을 벌였다. 감식팀은 최초 폭발이 발생한 5층의 원룸을 집중적으로 조사했는데, 해당 원룸의 가스레인지와 도시가스(LNG)를 연결하는 호스에서 도구로 훼손한 것으로 추정되는 흔적들이 발견됐다.

사고 당시 폭발이 시작된 원룸에 거주하던 A씨(47)는 2도 화상을 입는 등 크게 다쳐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은 그가 회복하는 대로 구체적인 사고 경위를 조사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 9일 오후 7시39분께 안산시 단원구 원곡동의 5층짜리 다세대주택에서 가스 폭발로 추정되는 사고가 발생, 1명이 숨지고 8명이 중ㆍ경상을 입었다. 사고 당시 현장에 있던 주민들의 증언에 따르면 5층에서 벌어진 폭발의 여파로 4층까지 연쇄적인 폭발이 이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3층 밑으로는 큰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다.

이 사고로 4층 원룸에 살던 주민 B씨(53ㆍ여)가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됐으나, 끝에 사망했다. 또 해당 주택에 거주하던 주민 3명이 화상ㆍ열상 등 중상을 입었으며, 다른 주민들과 지나가던 행인 등 5명이 경상을 입은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관계자는 “도구를 이용해 호스를 훼손한 것으로 보이는 흔적들이 발견됐다”며 “범죄 혐의점을 비롯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사고 원인을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안산시는 사고 이재민에 대해 시가 보유 중인 임시주거시설 입소를 안내하고 사고 처리에 신속하게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장희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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