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영종도 주민들이 내년 상반기부터 공항철도 요금이 최대 41.5% 싸진다. 공항철도와 인천 버스 환승 할인도 가능해진다.
인천시는 지난 10일 중구 공항철도 운서역에서 국토교통부, ㈜공항철도 등과 함께 ‘영종지역 주민 대중교통 할인 제공에 관한 협약’을 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날 박남춘 인천시장은 영종 주민에게 교통카드 모형을 전달하기도 했다.
앞서 지난 2010년 인천국제공항철도 전 구간이 개통하면서 도시철도와 환승이 가능한 서울역~검암역 구간에는 수도권 통합 환승할인 요금제를 적용했지만, 청라국제도시역~인천공항2터미널역 구간에는 독립요금제를 적용했다. 이 때문에 영종 지역 주민들은 육지 구간보다 700~1천100원가량 높은 요금을 부담하고, 버스와 공항철도 간 환승 할인도 받지 못했다.
시는 그동안 국토부에 지속적으로 이 같은 문제를 건의했고 국토부는 공항철도 운임체계 개선방안 연구용역을 통해 영종·운서역에 대해 수도권 통합 환승 요금제 수준의 특별 할인과 인천 시내버스와 공항철도 간 환승할인 방안을 마련했다. 종전 운서역~계양역 구간 왕복 요금은 5천300원이지만, 특별 할인 제도 도입 이후에는 3천100원으로 41.5% 낮아진다. 영종역~서울역은 5천500원에서 4천100원, 운서역~서울역은 6천500원에서 4천300원으로 요금이 각각 인하한다.
인천 버스를 타고 운서역에 도착한 뒤 서울역으로 갈 경우 현재 왕복 9천원가량을 내야 하지만, 환승 할인이 도입되면 왕복 4천500원이면 이용 가능하다.
시와 공항철도는 영종지역 주민 불편 최소화를 위해 현재 사용하고 있는 교통카드로 요금 인하와 환승 할인을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주민들은 실제 지불한 운임에서 수도권 대중교통 통합환승 할인제에 따른 운임을 뺀 차액을 계좌로 받는다.
할인 혜택은 전용 홈페이지에서 영종 지역 주민임을 확인받고 교통카드와 환불계좌를 등록해야만 받을 수 있다. 영종 지역 주민이 아닌 외부인은 영종 지역에서 공항철도를 탑승해도 할인 혜택을 못받는다.
시와 공항철도는 비용 부담 비율도 합의했다. 공항철도 운임 할인금액은 시가, 공항철도와 버스 간 환승 할인금액은 시·공항철도가 절반씩 부담한다.
박 시장은 “이번 협약 체결로 그동안 수도권통합환승할인요금제 혜택에서 소외받은 영종지역에 대한 차별 해소와 함께 정주여건이 개선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이어 “할인 혜택을 넘어 공항철도 전체 노선에 완전한 수도권통합환승할인요금제가 적용될 수 있도록 중앙정부에 지속 건의하는 등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이승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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