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의 모임 제한 해제를 촉구하는 자영업자의 절규, 고용 한파 시대 일용직 노동자의 쓸쓸한 뒷모습, 평택항에서 일하다 사고로 숨진 청년을 보낸 가족의 비애, 잠시나마 코로나19의 끝을 기대하게 했던 백신 접종의 행렬 등 2021년 우리 사회 역사적인 순간을 생생히 전달하는 전시가 열린다.
한국사진기자협회 경기지회는 오는 20일부터 내년 1월19일까지 <2021 경기지역 보도사진전>을 지회 홈페이지에서 온라인으로 연다.
올해로 25회를 맞은 이번 전시에는 본보를 비롯한 한국사진기자협회 경기지부 회원 언론사 소속 15명의 사진기자가 참여했다. 코로나19 상황을 감안해 온라인으로 선보이며 내년 1월19일 이후 상설전시로 전환한다.
뉴스의 현장을 찾아 진실을 담은 보도 사진에는 사진기자들의 땀과 열정, 강렬한 메시지가 고스란히 묻어난다.
사고현장의 생생한 포착부터, 현시대를 통찰하는 날카로운 시선, 기자의 창의적인 시각이 돋보이는 사진, 자연의 아름다운 찰나, 예술·스포츠 분야의 아름답고 역동적인 순간 등 다양하다.
‘높은 곳에 있는 사람들’, ‘택배노조원들의 단체 삭발’은 안전과 생명을 담보하며 일하는 종사자들의 안타까운 현실을, ‘잊혀진 원폭 피해자의 고통’은 잊지 않아야 하나 잊고 있었던 이들의 고통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한다.
‘폭염과 사투벌이는 의료진’, ‘코로나19 여파로 늘어난 일회용품 쓰레기’, ‘외국인도 예외없는 코로나19’는 코로나19 시대에 곳곳에서 벌어지는 현상을 담았다.
인간을 둘러싼 자연과 주변에 대한 안타까운 시선도 느껴진다. ‘열악한 곰 사육장’은 반달가슴곰들이 비좁은 녹슨 철장 안에서 생활하는 모습을, ‘화마로 연기 치솟는 이천 덕평물류창고’는 화재의 참상을 여실히 드러냈다.
‘유채꽃밭 사이에서 만난 친구’, ‘적과의 황당한 키스’, ‘험난한 출근길’, ‘KT위즈 창단 첫 우승’ 등은 자연의 아름다움과 일상의 즐거움, 환희를 생생하게 전한다. 보도사진전 작품집 표지의 QR코드를 통해서도 온라인 전시를 바로 볼 수 있다.
김시범 한국사진기자협회 경기지회장은 “경기지역 사진기자들이 1년간 열정으로 취재한 보도사진들을 선별해 온라인 전시의 장점을 살려 많은 작품을 준비했다”면서 “많은 분들이 전시를 관람하며 연말연시를 잘 보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자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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