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프리즘] 한·중 수교 30년과 인천경제

2022년은 한국과 중국이 국교를 수립한지 30년이 되는 해다. 1992년 수교 이래 한·중 양국은 정부간 교류, 도시간 교류, 문화교류, 인적교류, 통상·물류·투자 같은 경제교류 등 모든 분야에서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중국교류의 교두보 역할을 하는 인천은 수교 이전부터 교류를 해 왔는데, 1991년 9월에 인천상공회의소와 중국국제상회 산둥상회가 우호관계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당시 양국의 수교는 우리나라 정부의 북방정책과 중국정부의 실용주의 외교, 그리고 전세계적인 냉전종식의 영향을 많이 받은 것으로 보인다.

경제적인 측면에서 살펴보면 중국은 우리나라 수출의 3분의1, 수입의 4분의1을 차지하는 중요한 국가다. 수출 규모는 1992년 약 27억 달러에서 2018년 사상 최고치인 1천621억 달러를 기록하면서 26년만에 60배 이상 증가했다.

인천과 중국의 교역액은 수교 당시 5억달러에서 2020년 153억 달러(수출 90억, 수입63억)로 30배 이상 증가했다. 2020년 기준 인천의 전체 수출입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로 제일 높으며 다음으로 미국(14.7%, 112억), 대만(7.0%, 54억) 순이다.

또한 인천국제공항과 인천항을 통한 교역량에서 중국은 최대의 수출입 대상 국가이다. 2020년 기준 인천항을 통한 중국 교역 규모는 537억 달러로, 교역량 면에서는 타 국가보다 압도적(61.6%)으로 많다. 또한 국내 항만의 중국 수출입 비중은 인천항이 35.9%로 가장 높고, 다음으로 부산항(32.5%), 평택항(10.7%) 순이다. 인천국제공항을 통한 교역규모는 913억 달러로 인천국제공항 교역량의 33.3%를 차지하고 있는 등 인천을 통한 중국과의 교류는 날로 증가하고 있다.

인천시의 자매우호도시 37개 도시중 중국과의 자매우호도시는 11개로 30%를 차지하는데, 1993년 톈진시를 필두로 충칭, 칭다오, 광저우 등과 경제·인적·행정 교류를 긴밀하게 진행하고 있다.

특히 인천은 2016년에 중국교류의 경험과 지혜를 한데 모아 내고자 민관산학이 함께 인차이나포럼을 창립·운영해 미래지향적인 한·중 관계 개척을 위해 힘을 모으고 있다.

이제 한중수교 30년이다. 한·중 관계는 인천만의 논리로는 설명이 어렵다. 국가 차원의 대응에 따라야 하기도 하지만 인천만의 관계 향상을 위한 전략을 수립·시행해 나가야한다. 특히 경제분야에서의 협력은 양국의 공존을 추구해야 하며, 중국경제의 성장 둔화 등 환경변화에 대한 대비와 한·중 FTA를 최대한 활용하여 경제에 활력을 불어 넣는다면 한·중 수교 30주년은 더욱 의미가 있을 것이다.

김재식 인천상공회의소 사무국장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