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형규 용인기흥노인복지관장 “노인들과의 아름다운 동행은 계속된다”

임형규 용인기흥노인복지관장
임형규 용인기흥노인복지관장

용인시 노인인구가 10만명을 훌쩍 넘어섰다. 아울러 노인들의 적적함을 달래주고, 신체적 어려움을 도와주는 노인 복지의 역할은 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노인 복지 불모지로 불리던 용인시에 빛을 밝히는 이가 있다. 바로 임형규 용인기흥노인복지관장(62)이 주인공이다.

임형규 관장은 ‘봉사하라, 그렇다면 당신은 봉사 받게 될 거다’라는 미국의 시인 에머슨의 한마디가 오늘날 자신을 만들었다고 고백했다.

지난 1980년대 최전방에서 군 복무 도중 지뢰가 터지는 바람에 함께였던 전우는 전사하고, 임 관장의 몸에는 파편이 박혀 지금까지도 흉터로 남아있다. 하지만 이때 얻은 장애는 그에게 걸림돌이 아니었다. 그는 군을 제대하고 대학교를 졸업하자 바로 국내 굴지의 기업에 입사해 탄탄대로 인생을 걸었다.

그러다 임 관장은 문득 같은 처지에 놓인 이들의 삶을 위해 살아보고자 십수 년째 몸을 담고 있던 안정된 직업을 마다하고 장애인 복지에 발을 들였다. 임 관장 봉사 인생의 서막이다.

그는 지난 2005년부터 용인시기흥장애인복지관장직을 역임, 장애인 수천명과 땀을 섞어오며 그들의 가족이 돼줬다. 자신도 한쪽 다리에 장애가 있기에 같은 방향을 바라보며 장애인들을 대할 수 있었다.

몸이 둘이라도 모자랐지만, 그는 관장직과 함께 연꽃마을 파라밀요양병원과 용인시지역사회보장협의체, 구성농협 재가노인복지센터 등에서도 활발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이후 지난 2016년 기흥노인복지관장으로 취임하며 장애인 복지에서 노인 복지로 활동폭을 넓혔다. 고령화 사회에 접어들며 복지 사각지대에 놓여 외면받는 노인들을 두고 볼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는 관장직을 맡은 직후부터 변화에 힘썼다. 어려웠던 살림살이에 미처 결혼식을 올리지 못했던 노부부들을 위해 매년 5쌍씩 황혼의 프러포즈 웨딩을 열어 소중한 경험을 만들어줬다. 또한 1~3세대 통합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어르신들은 아이들에게 덕담 카드를, 아이들은 어르신에게 직접 송편을 빚어 선물하며 세대 간 벽을 허무는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

처음엔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했던 봉사였지만, 어느덧 8천명 회원들을 케어해야 할 임 관장의 어깨는 무겁기만 하다. 그는 앞으로도 지역사회 어르신들과 아름다운 동행을 계속해 나가려 한다.

임형규 관장은 “어떤 때는 일이 많아 쉬고 싶은 마음이 들더라도 회원들을 보면 괜히 힘이 나 뭐라도 하게 된다”며 “회원들과 함께하는 이 순간이 참으로 행복하다”고 말했다.

용인=강한수ㆍ김현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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