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역 보건소 인력 ‘넉 다운’ 줄 휴직계…“신체적·정신적 스트레스 한계치”

21일 인천 중구보건소 코로나19 임시선별검사소가 차려진 동인천행정복지센터에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서 지원나온 방성식씨가 오전 검체검사를 끝낸 뒤 휴식을 위해 방역복을 벗고 있다. 장용준기자
21일 인천 중구보건소 코로나19 임시선별검사소가 차려진 동인천행정복지센터에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서 지원나온 방성식씨가 오전 검체검사를 끝낸 뒤 휴식을 위해 방역복을 벗고 있다. 장용준기자

코로나19 격무에 지친 인천지역 보건소 공무원들이 줄줄이 휴직계를 내면서 방역 최일선이 비상이다.

이 같은 현상은 방역 공백으로 이어질 수 있어 보건소 공무원에 대한 정신건강 지원과 인력보강 등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21일 인천지역 10개 군·구 보건소에 따르면 대부분 군·구 보건소들은 정원대비 10%를 웃도는 인력들이 휴직했거나 할 계획이다.

계양구는 98명 중 14명(14%)이 휴직했고, 옹진군은 32명 중 4명(12%), 미추홀구 124명 중 14명(11%), 연수구 111명 중 11명(10%)이 휴직한 상태다. 남동구는 140명 중 13명(9%)이 휴직계를 냈고, 부평구 147명 중 13명(9%), 서구 120명 중 11명(9%), 중구 62명 중 5명(8%), 동구 75명 중 5명(7%), 강화군 82명 중 4명(4.8%)이 휴직한 상태다.

특히 중구보건소는 현재 정원 62명 중 5명이 휴직 중이지만, 내년에 9명이 추가로 휴직을 신청하면서 전체 인력의 22%가 휴직할 예정이다. 미추홀구보건소도 7명이 추가로 휴직계를 제출하면서 내년에는 전체 인력의 16%가 휴직한다. 남동구보건소 역시 내년에 4명이 추가로 휴직에 들어가면서 인력의 12%가 휴직한다.

현장에서는 코로나19 관련 업무로 인한 정신적·신체적 스트레스가 휴직의 원인이라고 입을 모은다.

중구보건소 관계자는 “휴직계를 낸다는 직원들을 잡기가 어렵다”며 “우울증으로 정신과를 다니는 직원들도 있고, 몸이 아파서 병원에 다니는 직원들도 많다”고 했다.

연수구보건소 관계자도 “접수마감을 했는데도 검사를 받게 해달라고 떼를 쓰거나, 자가격리물품이 도착하지 않았다고 욕부터 하는 주민들도 있다”고 했다. 이어 “코로나19가 끝날 기미가 안보이니 예정에 없던 휴직을 선택하는 상황이다”고 했다.

이 때문에 방역 인력의 정신건강 지원 및 인력보강 등의 대책이 절실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부평구보건소 관계자는 “검사수가 많아진 만큼 순환보직이나 추가 인력배치를 하고 있지만 역부족”이라며 “일선 현장 인력들의 심적·신체적 스트레스를 낮추기 위한 지원이 절실하다”고 했다.

이에 대해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보건소 인력들의 심리지원을 위해 코로나19 협의체를 통해 현장 직원들의 정신건강프로그램 지원을 독려하고 있는 상황이다”고 했다. 이어 “내년에는 일선 인력에 대한 정신건강 예산을 편성해 지원할 계획이다”고 했다.

김지혜·최종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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