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환 인천공항 사장, 이사회 참석 ‘공식 복귀’…구본환 “각자 대표로 업무”

구본환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이 22일 공항공사 이사회에 참석하며 공식 업무에 복귀했다. 정부가 구 사장을 해임한지 450일만이다.

구 사장은 이날 이사회를 마친 뒤 본보와의 전화통화에서 “법원의 판결 취지에 따라 내부 경영에 큰 영향은 가져오는 것은 원하지 않지만, 대표의 자격으로 이날 이사회에 참석했다”고 했다. 이어 “앞으로 다수 대표이사가 각각 권한을 행사할 수 있는 ‘각자 대표’ 방식으로 업무를 이행할 것이며 세부적인 범위는 앞으로 조정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업무공간은 광명이나 송도국제도시 등에 마련해 마찰을 피할 예정인 동시에 최소한의 업무 활동만 하고 대부분 업무는 김경욱 사장이 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구 사장은 지난해 9월 기획재정부 공공기관운영위원회가 국토부의 해임 건의에 따라 해임을 의결하면서 사장직에서 물러났다. 구 전 사장의 해임 사유는 2019년 10월 국정감사 당시 태풍 위기 부실대응 및 행적 허위보고, 기관 인사운영의 공정성 훼손 등 충실 의무 위반 등이다.

하지만, 구 사장은 지난달 26일 서울행정법원 행정11부(강우찬 부장판사)의 해임처분취소 소송에서 승소했다. 구 사장은 이를 토대로 해임처분 관련 집행정지 신청을 했고, 법원이 이를 받아들여 사장 신분을 회복했다.

앞서 김 사장이 지난 2일 기자간담회에서 “구 사장이 복귀한다면 법적으로 대응할 예정이다”고 한 것에 대해 구 사장은 “나와 대통령 간의 소송에 김 사장이 함께 대응한다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김 사장은 이날 “정부에서 항소했고, 우리도 소송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친 상황이다”며 “이는 2명의 사장을 내부에서 고통받는 부문이 나오기 때문이다”고 했다. 이어 “법적으로 지위를 회복했다고 해서 실제 경영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고 했다.

이승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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