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사고 및 대기오염 대책 시급
인천 옹진군 내 어선 10대 중 4대가 20년이 지난 노후어선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노후어선의 안전사고 및 대기오염을 방지하기 위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22일 인천시와 옹진군 등에 따르면 섬지역에서 어업활동을 하는 어선 총 514척 중 211척(41%)이 선령을 20년이 넘은 노후어선이다.
특히 5t 미만 소형어선이 많은 대청도는 66척 중 무려 48척(72%)의 선령이 20년 이상이다. 백령도도 94척 중 56척(59%)이 노후어선이다.
이 같은 노후어선은 고장 등으로 인해 크고 작은 사고가 잦다. 지난 11월 소연평도에서 노후어선이 선체 노후 등의 이유로 전복해 선원 1명이 사망 했으며, 고장으로 인해 북방한계선(NLL) 인근까지 배가 표류하기도 한다.
여기에 노후어선은 온실가스 배출량이 많아 해양 대기오염도 발생시킨다. 20년이 넘은 어선 1척에서 나오는 이산화탄소의 양은 2.9t에 달한다. 이는 20년 미만 어선의 평균 배출량보다 약 20%나 많은 수치다.
이 때문에 어촌계 등에서는 시와 군이 노후어선 선체 교체 등 적극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하지만 군의 노후어선 예산은 고작 3억원에 그쳐 10척 안팍의 엔진 교체 지원에 그치고 있으며, 선체 교체 지원은 엄두도 못내고 있다. 경상남도는 어선사고 방지 및 해양환경 개선을 위해 해마다 10년 이상의 어선 32척을 대상으로 어선 교체 지원을 하고 있다.
정준모 인하대 조선해양공학과 교수는 “노후어선 교체에 대한 직·간접 금융지원 확대를 통해 어선의 안전사고와 환경오염을 사전에 방지해야 한다”고 했다.
시 관계자는 “현재 군과 함께 어선 내 장비에 대한 지원 등은 하고 있지만, 이를 더욱 확대하기엔 당장 예산상의 어려움이 있다”고 했다. 이어 “군과 협의해 어민 안전과 해양환경을 지킬 수 있도록 지원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했다.
이지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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