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의 이웃들이 쾌적하고 편안한 환경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돕고 싶습니다”
인천의 홀몸 어르신과 취약계층을 위해 장판·벽지교체 등의 집수리를 해오고 있는 서동석 서구자율방범연합대장(65)은 봉사의 이유를 이같이 밝혔다.
충청남도 공주에서 자란 서 대장은 지난 1991년 인천에 있는 한 공기업에서 근무하면서 서구 가좌동에 삶의 터전을 잡았다. 학창시절부터 가족들과 주변 사람들에게 진 마음의 빚이 많았다는 서 대장은 지역사회에 공헌하기 위해 지난 1996년부터 새마을지도자협의회 등에서 봉사하기 시작했다.
특히 서 대장은 지난 2010년부터 인천시자원봉사센터와 함께 서구에 있는 홀몸 어르신과 한부모가정, 기초생활수급자 등 열악한 주거지에 사는 취약계층을 위해 장판과 벽지 등을 갈아주고 있다. 또한 화장실 배관이나 타일 등을 고치는 등 이웃들이 쾌적한 집에서 살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서 대장이 봉사를 통해 수리한 집은 해마다 평균 30가구에 이른다.
그는 “거동이 불편하거나 경제적 어려움 등으로 벽지나 화장실 배관 등 기본적인 집수리를 할 수 없는 이웃이 지역에 너무 많다”고 설명했다. 이어 “얼마 전엔 어머니와 다둥이 형제가 사는 집을 찾아 집안의 모든 벽지를 도배하고 장난감도 예쁘게 진열해준 적이 있는데 아이들이 깨끗해진 집을 보고 무척 좋아해 저 또한 매우 뿌듯했다”고 말했다.
서 대장은 또 최근 주민들이 코로나19 PCR검사를 편하게 받을 수 있도록 매일 아침 서구 아시아드 경기장 드라이브스루(Drive-thru) 선별검사소에서 교통·주차정리 봉사를 나가고 있다. 그는 “요즘 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 차량이 더욱 몰리는 만큼 최대한 많은 이웃이 빠르고 편하게 PCR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교통·주차정리에 나섰다”면서 “제 작은 노력으로 지역의 코로나19 확산이 줄기만을 바랄 뿐”이라고 전했다.
이와 함께 서 대장은 얼마 전 혼자 사는 노인들을 돕기 위한 ‘홀몸노인사랑가족’ 비영리봉사단체를 직접 꾸려 세무서에 등록하기도 했다. 그는 이 단체를 통해 지역의 홀몸 어르신들이 모여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악기 레슨 등 각종 교육프로그램을 제공해 함께 사는 지역사회를 만들어가겠다는 것이 목표를 세워두고 있다.
서 대장은 “아직은 코로나19 등으로 후원을 받기 어려워 본격적인 운영을 하지는 못하고 있지만 조만간 이 단체를 통해 지역의 어려운 노인들을 도울 것”이라며 “이웃들이 살기 좋은 지역을 만들 수 있도록 다양한 봉사를 이어가겠다”고 다짐해 보였다.
이지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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