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재덕 전 시장·우장춘 박사 등 4명 '수원시 명예의 전당' 헌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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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태영 수원시장(왼쪽 5번째)과 헌액대상자의 후손, 친지 등이 이날 수원시청 대강당에서 열린 제막식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수원시는 23일 故 심재덕 수원시장과 근대 농업발전에 이바지한 故 우장춘ㆍ허문회ㆍ현신규 박사 등 4명을 ‘수원시 명예의 전당’에 추가로 헌액했다.

심 전 시장(1939∼2009)은 민선 1ㆍ2기(1995∼2002) 수원시장으로 재직하며 ‘아름다운 화장실 문화 운동’을 전개해 수원시 공중화장실을 전국 최고 수준으로 만들었다. 또 수원화성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화성행궁 복원, 수원천 생태하천 개발, 광교산 연중 개방 등 업적을 남겼다.

세계적인 원예육종학자인 우장춘 박사(1898∼1959)는 1950년대 한국농업과학연구소장, 중앙원예기술원장, 원예시험장장을 지내며 농업부흥을 위해 살았다. 수입에 의존하던 배추와 무를 대량 생산해 식량난 해결에 크게 기여했고 1954년 수원에 수경시설을 만들어 채소를 재배했다. 1959년 8월 61세의 일기로 세상을 떠난 뒤 권선구 서둔동 옛 농촌진흥청 내 여기산 기슭에 묻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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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위부터 심재덕 전 수원시장, 허문회 박사, 우장춘 박사, 현신규 박사. 수원시 제공

허문회 박사(1927∼2010)는 기존 품종보다 수확량이 월등해 ‘기적의 볍씨’라고 불린 통일벼를 개발했다. 1954년 서울대 농대를 졸업한 허 박사는 1960년부터 서울대 농대 농학과 교수를 역임하면서 벼 육종 연구와 후학 양성에 헌신했다.

현신규 박사(1911∼1986)는 한국 풍토에 맞도록 나무를 개량해 국토 녹지화에 이바지한 학자로 ‘이태리 포플러’의 개량과 ‘리기테다소나무’의 개발 등을 통해 1950년대 극도로 황폐한 전국의 산림을 푸르게 하는 데 공을 세웠다.

염태영 수원시장은 이날 시청 대강당에서 “남다른 지혜와 역량, 올곧은 사명감으로 수원시와 대한민국 발전의 밀알이 되신 네 분을 모시게 돼 뜻깊다”면서 “이분들의 숭고한 뜻을 되살리기 위한 노력과 성과들이 수원의 역사 문화 자산으로 쌓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수원시는 수원을 빛낸 개인ㆍ단체를 발굴해 기념하기 위해 지난 2017년 7월 ‘수원시 명예의 전당 설치 및 운영 조례’를 제정한 바 있다.

이정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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