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을 돕는다는 것이 이렇게 가슴 벅차고, 행복한 일인지 몰랐습니다. 기부를 하면서 새로운 인생을 사는 것 같아요”
매년 자신이 만든 작품을 판매해 나눔사랑을 실천해 온 사희준 나비마켓 회장(51)은 “누군가를 위해 자신의 것을 내놓는다는 것이 이렇게 보람있는 일인지 처음 알았다”며 “어른이 돼서야 어려운 이웃을 살피는 여유를 갖게 됐다”고 밝혔다.
사 회장이 나눔사랑에 푹 빠지게 된 것은 지난 2008년 나비마켓 회원이 되면서부터다. 나비마켓은 여성비전센터 교육프로그램 수강생들이 만든 여성봉사단체로 현재 25명의 회원이 참여하고 있으며, 단체 이름은 ‘나를 비약하는 마켓’의 줄임말이다. 이들은 비전센터에서 배운 재능으로 15년째 기부활동을 해 오고 있다.
나비마켓은 연 3~4회 도자기와 지갑, 화장품, 액세서리, 스카프, 모자, 손수건, 원예 등 여성용품을 직접 만들어 판매하고 있으며, 판매금액 중 10%를 불우이웃을 위해 기부하고 있다. 지난 2008년부터 기부한 금액은 1천만원이 넘는다.
사 회장은 “회원들은 취미나 창업을 위해 각종 프로그램에 참여했는데, 하다 보니 욕심이 생긴 것 같다”며 “회원들이 만든 작품이 모두 여성용품이어서 판매를 하기 시작했고, 판매 금액의 일정부분을 어려운 이웃을 돕자는 취지에서 기부해 온 것이 오늘까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올해는 고3 수험생들의 대학 원서비를 지원하기로 하고, 최근 과천시에 100만원을 기부했다. 그는 여러 대학을 지원하기 때문에 원서비가 많이 든다는 얘기를 듣고, 어려운 환경에서 공부해 온 학생들을 지원하기 위해 특별기부를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사 회장에게는 작은 꿈이 있다. 임기 동안 나비마켓 회원들이 작품을 팔 수 있는 상설매장을 여는 것이다. 상설매장을 열면 매달 매출의 10%를 어려운 이웃을 위해 기부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사 회장은 “나눔사랑은 남보다 가진 것이 많아서가 아니라 따뜻한 마음에서 시작하는 것”이라며 “회원들의 나눔이 크지는 않지만, 이 작은 사랑이 누군가에게는 희망으로 다가가지 않겠느냐”면서 미소 지어 보였다.
과천=김형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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