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가 주택 공급 확대의 대책으로 경인국철(경인선)과 경인고속도로를 지하화한 뒤 상부공간을 택지로 개발하는 방안을 내놨다.
이 후보는 28일 경기일보와 한국지역언론인클럽(KLJL)이 서울 여의도에 있는 CCMM빌딩에서 공동으로 진행한 ‘대선 후보 초청 토론회’에서 부동산 문제와 관련한 주택 공급 확대 대책을 설명하며 “경인선, 경인고속도로 등을 지하화하면 도심 재정비 효과도 있고 주거 조건이 매우 쾌적해지는데다 상당한 주택공급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앞서 인천 부평구·남구(현 미추홀구)·남동구 등은 지난 2015년 서울 구로구와 경기 부천시 등과 함께 인천역~구로역 구간(27㎞·21개 역사)의 경인선을 지화화하는 구상을 했다. 하지만 2016년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의 기본구상 타당성 조사에서는 6조6천억원의 사업비가 들어가는 반면에 주변 개발이익을 포함하더라도 비용 대비 편익(B/C값·기준치 1)이 0.86에 불과하다는 결과가 나온 상태다.
이에 이 후보는 “도심을 관통하는 도로들을 지하화하고 그 상부구간을 개발하는 것이 과거에는 사업성이 낮았지만, 최근에는 사업성이 좋아져 수익이 남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또 경인고속도로 지하화는 국토교통부가 수도권 제2순환고속도로 남청라IC부터 신월IC까지 이어지는 경인고속도로의 직선화 구간 19.3㎞를 지하로 연결하는 사업이다. 여기에 인천시는 인천대로(옛 경인고속도로)의 공단고가교~서인천IC 4.5㎞ 구간을 왕복4차선 지하도로로 만들고 상부구간에 공원을 만드는 사업을 추진 중이다. 현재 인천대로 지하화는 국토부의 제4차 대도시권 교통혼잡도로 개선계획에 들어간 상태에서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 대상사업으로도 뽑힌 상태다.
이들 경인선·경인고속도로(인천대로 포함) 지하화 사업은 모두 인천시민의 숙원사업이다. 경인선과 경인고속도로가 수십여년 동안 인천을 동서남북으로 분단했기 때문이다. 앞서 이 후보는 지난 9월 당내 경선을 치르던 당시 인천을 찾아 5대 공약을 발표하면서 “경인국철의 지하화를 검토하고 도시엔 공원 등을 배치해 단절된 도시를 연결하겠다”라는 입장을 내놨다.
이 후보의 방안처럼 경인선·경인고속도로 지하화에 이어 상부공간을 아파트 중심으로 개발하면 사업성이 좋아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처럼 상부공간에 단순히 도로·공원을 조성하면 막대한 사업비가 필요해 오히려 사업 추진이 늦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현재 시가 추진하는 원도심 도시재생사업과 자연스럽게 연계, 지역 전체적인 균형발전도 가능해질 전망이다.
시 관계자는 “아직 종합적인 검토가 이뤄진 정책이 아니라 대선 후보의 구상일 뿐”이라면서도 “아예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고 했다.
이민우·김보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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